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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구독 1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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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31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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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539호

[정치]

실종된 참사 책임자를 찾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송구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문재원 기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7월 25일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직후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탄핵소추 사유가 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도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

‘명낙회동’ 불발과 양·윤의 관계
주말,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사에 익명으로 등장한 취재원의 전화였습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워딩 때문에 이래저래 곤란한 처지가 된 모양이었습니다. 이낙연계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듯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금요일 저녁에도 전화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있던 지인입니다. “기자에게 취재원을 물어보는 건···

[경제]

수상한 국제우편물…‘브러싱 스캠’ 주의보
지난 7월 21일 오전 11시 18분 대전 동구 주산동 한 가정집 우편함에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첩보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체불명의 노란 국제우편물 봉투가 지난 7월 20일 울산 사회복지시설 앞에 도착했다. 발신지명은 ‘Taipei Taiwan’. 이를 개봉한 직원 3명은 갑자기 어···

(27)깨어진 균형의 한국사회
주거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8월 22일 서울시의회 앞 광화문시민분향소에서 폭우참사 희생자 추모 기자회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사회가 불평등해지면 사회갈등이 증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회 경제성장의 속도도 늦어진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이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된 신지식이다. 여야의 보수정치인과 경제···

(38)양평고속도 논쟁, 기후위기 시대엔 새로운 발상 필요
미국 텍사스주의 케이티 고속도로 / Wikipedia 2017년 계획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종점 계획안이 2023년 5월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된 이후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속도로 사업 자체를 돌연 백지화함에 따라 여야는 극심하게 대립했고, 정치권이 연일 시끄럽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수혜 여부를···

세운상가에 소상공인 상생공간 탄생
상생지식산업센터 개관…재개발 세입자 재정착 긍정적
지난 2020년 8월 서울 중구 세운지구 소상공인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7월 20일 서울 중구 산림동에 있는 ‘상생지식산업센터’ 개관식이 열렸다. 상생지식산업센터는 재개발로 밀려난 세운지구 일대 소상공인들이 재정착할 수 있···

대규모 프로젝트, 숨겨진 불확실성과 위험들
비디오게임 ‘레드폴’의 포스터 / 아케인 스튜디오 제공 대규모 프로젝트는 그 복잡성으로 인한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태어난다. 특히 참여하는 인원이 많고, 프로젝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을 때 그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생각해보자. 대규모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여···

먹거리 물가, 더 오를 일만 남았다
폭염·추석 이어 국제 곡물가 급등 ‘악재 산재’…애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지난 7월 19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한 수박 재배시설이 장맛비로 불어난 흙탕물에 침수돼 훼손됐다. / 연합뉴스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집중호우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휴가철, 추석 등 수요와 맞물려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등으···

테슬라가 불 지핀 전기차 가격경쟁
모델Y 5699만원 책정…현대차는 “가격보다 주행거리”
배터리 충전을 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모습 / 픽사베이 전기차 시장의 가격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의 상륙이다. 판매가는 5699만원으로 책정했···

DAC(직접공기포집), 기후위기 해법 될 수 있을까
공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전문가들 “시기상조”
클라임웍스가 2021년부터 운영하는 직접공기포집(DAC) 시설 오르카의 전경 / 클라임웍스 제공 과거엔 10년에 한 번꼴이던 폭염의 발생 확률이 4배로, 폭우의 가능성은 1.5배로, 가뭄의 가능성은 2배로 늘어난다.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후 1.5℃ 상승할 때 벌어지는 일이다. 2℃가 된···

돌고 돌아 제자리 4대강 사업
“4대강 이념논쟁 끝낸다”는 윤 정부, 보 존치에는 ‘급발진’
2022년 8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바닷물이 낙동강 방류를 통해 유입된 녹조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 연합뉴스 “5년간 홍수피해 복구비(21조원)만으로도 4대강 사업비(22조2000억원)가 해결됩니다” 2010년 8월. 공사가 한창이던 4대강 사업을 놓고 사업비 과다 지출 논란···

[사회]

임신, 그 설렘과 두려움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소속 활동가들이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낙태죄 폐지 2주년을 맞아 국가에 임신중지를 건강권으로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출산예정일을 20여 일 앞두고 있다. 짬 날 때마다 진통을 줄이는 호흡법 같은 것들을 찾아본다. 아기를 낳는 경험은 인류 공통의 ···

(2)고교서 한 학기 만에 “평화봉사단 철수” 왜?
소식지 ‘여보세요’ 1966년 11월 창간호(왼쪽). 소식지 ‘여보세요’ 1967년 12월호 / USC 한국학도서관 제공 “만일 내가 한국을 변화시키려고 여기 왔다면, 나는 2년 전에 집에 돌아갔어야 했다.” 주한 미 평화봉사단 단원이 2년간의 활동을 마친 후 활동보고 설문지에 기록한 글(1968년)이다. 전국의 평화봉사단원을 이어주는 SNS, ···

(5)“이 외로움을 어찌할까”
픽사베이 초등학생 때 전학을 두 번이나 갔다. 친구를 사귈 만하면 학교를 옮겼다. 2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는 방과 후 집에 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동네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도 해 질 녘이면 ‘밥 먹으라’는 엄마들의 부름에 아이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놀이터엔 덩그러니 나 혼자 남았다. 내 외로움은 그렇게 시···

(29)교권이 아니라 시민, 노동자의 권리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내 고인이 된 교사의 교실로 추정되는 공간 앞 벽면에 추모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 성동훈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은 예외적 사건이 아니다. 권리 없는 사회의 일상적 폭력이 복합적으로 축적되는 곳이 바로 학교다. 권리 없는 사회 근대의 인간관계는 권리와 의무라는 형식을 따른다. 내가 타인···

‘어르신 운전중’ 스티커 문구·크기 통일
경찰청,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입법예고 스티커 부착 자발적 참여가 관건
지난 7월 11일 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의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의 문구를 ‘어르신 운전중’으로 통일하는 내용 등이 담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 경찰청 제공 ‘어르신 운전중’. 고령자가 운전하는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스티커)를 이런 내용···

철원역엔 기차가 서지 않는다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7월 26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있는 철원역을 찾았다. 철원역엔 기차가 서지 않는다. 한국전쟁 당시 폐허가 된 뒤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이 역은 서울 용산에서 시작해 원산까지 223.7㎞에 이르는 경원선의 중간역이자 금강산 내금강까지 가는 116.6㎞ 철로의 시발점으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곳이었다. 철···

“부모님, 그건 잘못된 민원입니다”
현직 초등교사가 말하는 ‘민원 판단 기준’ 교사에게 전화하기 전에 체크해볼까요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었던 지난 1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eeessay(필명) 현직 초등학교 교사 흥미로운 글을 봤다. 교사에게 시시콜콜 민원을 넣는 학부모들을 꾸짖는 어떤 학부모의 글이었다. 그 글의 마무리는 이랬다···

무엇이 초등교사를 좌절케 하는가
아이를 기분 나쁘게 했다고 아동학대로 신고하거나 신고 위협을 가하는 학부모들…. 다른 일터였다면 제지됐을 법한 인신공격도 학교라는 이유로 방치되고, 고통은 고스란히 일선 교사의 몫이 된다. ‘갑질’하는 학부모는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보통의 학부모들도 초등학교 교사의 인권과 교육자로서의 고유권한을 종종 무시한다. 모든 교육활동이 대학입시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사회에서 초등학교 교실의 붕괴는 어쩌면 이미 ‘예고된 미래’였는지도 모른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내부의 고인이 된 교사의 교실로 추정되는 공간 앞 벽면에 추모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성동훈 기자 – text_start –>교사인 A씨가 보기에는 ‘다툼’이었지만, B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했다. B의 부모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

[문화/과학]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무대
▲클래식 |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일시 8월 22~27일 장소 예술의전당 음악당(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 관람료 공연별 확인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가 열린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 참여하는 음악가들의 면면이 더욱 화려해졌다. 여름음악축제 오프닝과 피날레는···

선 넘는 사람들 外
‘오피스 빌런’에 대처하는 방법
조상욱 지음·인북·1만9000원 어떤 직장이든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상대하기 힘든 직원이 있다. 갑질이나 ‘꼰대질’을 일삼는 상사, 불량한 업무 태도를 보이는 부하직원, 사사건건 시비나 갈등을 일으키는 동료 등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을 ‘오피···

이름보다 오래된 外
유해동물과 멸종위기종 사이
<이름보다 오래된> 문선희 지음·가망서사·2만9000원 어느 날 차 앞에 뛰어든 고라니 한 마리의 간절한 눈빛. 그날 이후 수컷 고라니는 뿔 대신 송곳니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노루는 황소 같고, 고라니는 멧돼지 같음도 터득했다. 보면···

(94)정전협정 지도에 담긴 휴전선의 비밀
3년 1개월 2일간의 혈전을 끝내고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교환된 정전협정문에 첨부된 ‘지도 1’(오른쪽). 군사분계선이 임진강변인 파주 장단 정동리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군사분계선(휴전선) 1호 말뚝이 세워진 파주 장단 정동리의 임진강변 남단은 파주 탄현면 만우리 부근이다.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원···

(51)강원 인제 금성여인숙 – 여인숙의 노부부
“홍콩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함께 있던 일행이 말했다. 강원도 인제읍의 금성여인숙. 허름한 뒷골목의 오래된 이 여인숙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풍경을 보고 한 얘기였다. 건물의 한가운데에 수돗가가 있다. 마치 이 공간의 중심축인 듯. 그리고 그 주변으로 방이 둘러서 있고, 수돗가 곁으로 빙 돌아서 올라가는 계단···

[국제]

흑해곡물협정 파기에 뿔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주 멜카벨로 와레다 저지대에서 지역 농부들이 잡초를 솎아내고 있다. 주민 800만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몰린 에티오피아는 최근에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 탓에 식량위기 해결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 성동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

[연예]

더 문-암울한 현실성 위에 조난당한 판타지
할리우드 시스템이 자랑하는 성공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참조는 한국 영화의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더 문>과 같은 날 개봉하는 <비공식작전> 역시 관습적 한계에 함몰된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걱정이다. 제목 더 문(The Moon) 제작연도 2021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9분 장르 SF, 드라마 감독 김용화 출연 설경구, 도경수···

[오피니언]

“함께 살아야 살 수 있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다고 지금의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면 학생인권조례가 생기고 나서 학생인권이 현격히 신장했거나, 학교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례가 제정된 것과 교육현장에서 실현됐는지는 별개다.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의 학생들은 성별, 종교,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국가&midd···

1538호를 읽고
“이재명·이낙연, ‘진짜 한팀’ 될 가능성 있나” 이낙연은 제발 잔머리 굴리지 말고 은퇴해서 품위 있게 마지막을 장식해라.주간경향닷컴 saba* 팩트를 네거티브라고 하면 민주당은 왜 존재합니까? 민주당의 지난 경선은 진실을 외친 사람과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고 네거티브라며 우긴 사람 둘이었어요. 네이버 ear···

가슴에 묻는다
꽃다운 나이의 청춘이 잇따라 스러졌습니다.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이를 두고 벌어지는 사후 풍경은 정녕 두 눈을 의심케 합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초임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뒤늦게 공개된 유서와 주변 지인들의 증언에는 쉴새 없이 밀려드는 학부모의 갑질, 학교 시스템은 온데간데없고 교사 개인이 이를 고스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