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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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4 ~ 9.10
[정치]
“(택시요금이) 한 1000원쯤 되지 않나요”
“글쎄요.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 한덕수 국무총리 / 박민규 선임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택시비가 올랐는데 얼만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한 총리는 이 의원의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냐”는 질문···
청산리·봉오동 ‘산 넘어 용산’
박 대령의 말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부를 상대로 싸운다는 건 힘겨운 일이다. 조직은 거대하고 그 힘은 막강하다. 사건을 만들 수도, 지울 수도 있을 만큼. “집단 린치에 가까운”(군인권센터) 조치로 상대를 옥죄며, ‘진실’이라는 창과 방패도 무력화할 수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최근 해병대원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
‘국익’ 위한다는 한동훈의 이민청, 득은 누가 볼까
단속기관이 지원 의구심에 “대기업만 이득” 지적 대선 직행용 ‘이민개혁 드라이브’ 관측까지 나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월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분임토론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어제 저희 분임토의에서 한동훈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참석해서 지금 법무부가 추진하는 여러 주요법안, 현안, ···
“낳고 키울 환경 다 갖춘 다음에나 고려해볼 정책”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본 ‘외국인 가사노동자’ 시범사업
지난 7월 31일 고용노동부는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필리핀 등 외국인 가사노동자 100여명을 국내에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최저임금제 적용을 받으며 최소 6개월 이상 ···
홍범도 장군의 좌표는 어디일까?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굳게 다문 입, 정갈한 콧수염, 다정하면서도 엄격해 보이는 눈매. 한 단어로 적어야 한다면 ‘옹골참’. 장군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대통령실에 취재를 갔다가 점심을 먹을 때면 주로 국방부 청사 후문으로 나간다. 원래 이 길목에 홍범도(1868~1943) 장군의 흉상이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들어오면서···
[경제]
‘수교 60주년’ 한-스위스 민속마을, 우표에 쏙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 기념 공동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은 조선 후기 문신인 외암 이간(1677~1727)의 출생지로 유명한 곳이다. 설화산 아래에 있고, 67가구 약 135명이 살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외암마을은 16세기 중반에 기원해 예안 이씨 종족마을로 진화한 전형적인 반촌(조선 시대 양반이 주민의 다수를 차···
AI의 복잡성과 블랙박스 문제
Photo by Pietro Jeng on Unsplash 챗GPT, 바드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AI는 ‘블랙박스’ 문제를 안고 있다. AI 분야에서 블랙박스란 머신러닝, 특히 복잡한 딥러닝 기반의 AI 모델에서 두드러지는 문제로, 모델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뜻한다. 예를 들면 알파고의 경우에도 특정 게임···
(4)한국 정부도 데이터 과학자가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 정부는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을 설립하고, 미국 최초로 국가최고데이터과학자(Chief Data Scientist·CDS)를 임명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의 정부기관은 새로운 문제 해결법을 찾겠다는 목표하에 종종 혁신위원회를 만든다. 디지털 정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잘파세대’ 등장, 은행권 위기일까 기회일까
알파세대, 시중은행 이용…Z세대 넘어가면서 앱 기반 급변
디지털에 익숙한 잘파세대 / 연합뉴스 10~20대 초·중반의 ‘잘파세대’(Z세대 알파세대)가 은행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잘파세대는 디지털 시장의 주고객층이자 소비 흐름을 주도한다. 시장과 기업이 마케팅 수단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건 흔한 일이나 은행권에서 이들에···
“왜 내는가” 대신 “너도 더 내라”만 남은 자동차세 개편
일부 경차 제외 모두 오를 가능성
대통령실 국민제안 웹사이트에서 지난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자동차세 등 배기량 중심의 자동차 재산기준 개선’ 토론 / 대통령실 국민제안 홈페이지 갈무리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는 ‘조세부과의 원칙’을 준수한다. 국가나···
[사회]
개를 입양했다
지난해 여름 입양한 ‘우리 딸’ 별이 / 허진무 기자 지난해 여름 아내와 함께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유기동물 입양 행사에서 예쁜 개를 만났다. 털이 하얗고 몸집이 작은 암컷 ‘장모(長毛) 치와와’였다. 장애견임을 한눈에 알았다. 두 뒷다리 슬개골이 완전히 빠졌고 뼈까지 심하게 휜 기형이었다. 똥이 마려운 듯한 자세로 엉금엉···
(29)모임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지금 이곳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물기를 가득 머금고 뿜지 않고 있어요. 숱 많은 머리를 축 늘어뜨린 근사한 버드나무 아래 앉았어요. 짙은 녹색의 머리칼 사이로 작은 빗방울들이 툭툭 나를 건드립니다. 잔잔히 흐르는 강이 내다보이는 정자로 자리를 옮기며 모임은 시작됩니다. 들이치는 비를 맞으며 자신의 이름···
(26)임금 주느니 벌금 내는 게 낫다고?
2021년 9월 참여연대에서 ‘임금체불 근절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인천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 사장(남·60대). 노동자 10명에게 임금 6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매출액 대부분을 또 다른 할인마트의 인수자금으로 유용했고, 채권추심을 피하려고 아들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면서 주로···
(3)교양의 힘
지난 7월 19일 오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교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교양’은 본디 수입된 말로 일본 학자들이 독일어 ‘빌둥’을 번역했다. 빌둥은 인간 만들기(혹은 형성하기)를 뜻하는 ‘멘셴빌둥(menschenbildung)’의 줄임말이다. 영어로 교양은···
송파구는 왜 불법주차에 관대할까
올들어 과태료 대신 경고장 발부로 변경 “선거철 앞두면 느슨” 주민 불편 증가
송파구의 한 주택가 이면도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불법주차해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불법주차 차량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A씨가 거주하는 동네 주택 대부분은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다. 집 앞 이면도로(골목길)는 주민 출입 ···
‘교권 보호책’ 현장선 시끌
교사들 “생활지도 고시 보완 필요” 청소년들 “학생인권 침해 우려돼” 종합방안 관련 법 개정도 진통 예상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교권 회복 및 보호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조태형 기자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제기된 ‘교권 보호’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모두 공개됐다. 정부는 지난···
노동시간 단축 대신 외국인노동자 투입···이런다고 애 낳을 맘 생길까
지난 7월 31일 열린 외국인 가사노동자 시범사업 계획안 공청회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노동·여성단체 활동가들이 정부의 시범사업 추진 강행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저출생 원인으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장시간·불안정 노동, 과도한 주거비용과 사교육비, 성 불평등 등이 지목된다. 합계출산율 0.78은 저출···
[문화/과학]
간토대지진 조선인을 기리다
전시 – Yellow Memory
일시 9월 1일~12월 31일 장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람료 성인 5000원, 소인 3000원 일본 간토대지진 발생 100년을 맞아 당시 희생됐던 조선인들을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역사의 현장···
(10)다시 소환되는 제2차 세계대전…악이란 무엇인가
연극 <라스트 세션>·<아이히만>·<히스토리 보이즈>
연극 /파크컴퍼니 제공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난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폭염 구간인 7월과 8월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작품이 유독 많이 상연돼 열띤 논쟁을 야기한 탓일지도 모른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런던 햄스테드 서재를 통···
우리 몸은 전기다 外
세포로 ‘다운로드’ 받을까
<우리 몸은 전기다> 샐리 에이디 지음·고현석 옮김·세종서적·2만2000원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여러 장면 중에서 뒤통수에 달린 구멍(접속단자)을 통해 인간이 매트릭스 시스템에 접속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 단자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
(53)경기도 안성 석남사 – 산사에서 맞이한 아침
새벽 공기는 제법 서늘해졌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는 게 느껴진다. 샛별이 보이는 시간부터 차를 몰아 찾아간 목적지는 경기도 안성 석남사다. 680년(신라 문무왕 20)에 창건했다고 전하는 천년고찰이다. 한때는 이곳에 수백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도 전한다. 지금은 절이 그리 크지도 않고 머무는 이도 많지 않은 고요한 산사로 남았다. 안성과 충북 진···
(99)중종 ‘정릉’의 비극과 아들 인종의 의문사
경기 고양 서삼릉 내 효릉 전경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조선왕릉 서부지구관리소(서삼릉) 제공 최근 조선왕릉과 관련해 반가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습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40기의 왕릉 중에서 유일한 비공개릉이던 서삼릉의 효릉을 9월 8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는 겁니다. 효릉은 조선의 12대 왕인 인종(재···
(43)여왕의 DNA
DNA 이미지 / 경향신문 자료사진 얼마 전 ‘왕의 DNA’라는 단어가 화제가 됐다. 교육부 공무원이 아이 담임선생님에게 쓴 편지에 등장한 이 단어로 인해 학부모의 교권침해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DNA’라는 단어는 한국사회에서 물리학의 ‘중력’이나 ‘관성’처럼 일상어가 된 생물학 용어다. ···
[국제]
이제야 1차 방어선…우크라 장기전 기류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 인근에 우크라이나군의 전차가 파괴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28일 로보티네를 수복했다고 발표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대반격’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선의 교착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전쟁···
오염수 당장은 안전? 느리다고 폭력 참을까
서서히 축적되는 환경재앙 ‘느린 폭력’ 내부피폭·저선량 피폭도 암 발생 불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2022년 8월 21일 촬영한 것이다. / 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 오후 1시 3분, 일본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원전 폭발사고 오염수를 장기간 바다로 쏟아붓는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 10명 중 8명···
[스포츠]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한국 야구 명예 회복할까
국제대회 잇단 수모 후 대만·일본과 삼파전 전력 약화에도 금메달 영광 재현할지 관심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당초···
[연예]
잠 – “누군가 들어왔어”…사랑이 공포로 변할 때
가장 사랑하고 믿던 사람이 서서히 폭력의 주체로 변해갈 때…. 야무지고 군더더기가 없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영민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연을 맡은 정유미·이선균의 연기도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제목 잠(Sleep) 제작연도 2022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94분 장르 미스터리 감독 유재선 출연 정유미, 이선균···
[건강]
(31)살 빼기 힘든 3가지 이유
천고마비의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살은 365일 언제든 찔 수 있다. 찜통더위가 끝나고 천고마비의 계절이 찾아왔다. 가을에 왜 살이 찌는지 나름 논리적인 글들이 있는 것 같다. 살은 365일 언제든 찔 수 있다. 비만치료를 하다 보면 너무 살을 빼고 싶어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만치료의 세 가지 요소···
[오피니언]
탈, 탈정치
최근 한 평화 잡지와 인터뷰에서 이런 마지막 질문을 받았다. “정치하는엄마들의 10년 후 목표는?” 10년? 매일 새로 닥치는 현안에 대응하느라 허덕이는 나에게 ‘10년’은 너무 낯설고 긴 호흡이었다. 대번 “일단 (우리 단체가) 안 없어지는 거요”라고 답했지만, 긴 ‘음…’이 이어졌다. 10년 후에는···
1543호를 읽고
외압과 항명 사이, 한쪽은 거짓이다 이러니 똥별이라고 하지.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는 지휘관을 누가 따르겠나.네이버 ikes* 이 분이 무슨 득이 있다고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겠나. 군인 목숨 아깝다고 난리 치던 사람들이 정작 도와주려는 사람은 정치색으로 몰아가는 지금 상황 안타깝다. 네이버 andi* 이런 군과 나라를 위해 내가 청···
기억해야 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또 한 번 일을 낼 기세입니다. 미국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그룹’ 결성을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빌보드 차트 점령에 이어 세계가 좁다시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BTS를 배출한 하이브의 K팝 훈련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