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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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11 ~ 9.17
[정치]
박 대령 항명 수사의 ‘뒷배’는…
“농업계장은 아니고, 백선엽은 친일파인가”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9월 6일 국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이 지적한 농업계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대인(先大人)인 문용형씨의 행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논란은 박 장관이 “이종찬 광···
선거제 개편,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여야 모두 역시나 ‘퇴행’ 중…전문가 참여 기구 설치해야
지난 4월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해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 박민규 선임기자 선거제 개편의 목표는 ‘비례성 증진’이다. 비례성을 강화한 바람직한 선거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3월에는 19년 만에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선거제 개편에 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윤 vs 이 3차 대리전?
무공천 기류 뒤집고 김태우 재공천한 까닭…민주당 전략공천에 실린 李心?
10월 11일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5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여야 후보를 확정하는 등 분주하지만 거리는 아직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은 아니다. 9월 3일 발산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 위에 강서지역 여야 지역위원장들이 지역현안을 두고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띈···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 그 시대 맥락·상황 봐야”
홍범도 연구 권위자 반병률 교수 인터뷰
사진 / 서성일 선임기자 역사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100년 전 민족의 영웅이 100년 후 주적과 사상적으로 동조한 인물로 평가가 바뀐다. 이대로면 앞으로 한국의 위인들은 100년 후 정치 변화까지 정확히 예측해 행동한 인물이어야 한다. 후손들은 2023년 역사에서 배운 그대로 자···
사형집행 시설 점검, 단순 엄포? 재개 신호?
“검토 중인가” 질문에 법무부 “답변하기 어렵다” 실제 집행 시 정치적 이용 비판·외교 문제 등 전망
정지윤 선임기자 “사형집행 관련 검토 진행 여부 등은 형집행에 관한 사항이자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사항이다. 공개될 경우 관련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답변하기 어렵다.” ‘사형집행을 위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지’를 묻···
[경제]
추석맞이 강강술래 기념우표 2종 발행
우정사업본부가 강강술래를 주제로 기념우표 2종 총 59만 장을 9월 14일 발행한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팔월 한가위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 원을 빙빙 돌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한다. ‘강~강~술↗래↘’ 단순한 가사와 리듬도 함께 곁들인다. 강강술래는 아이돌 뉴진스, BTS의 틱톡 챌린지보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람이 부르고 따라했을···
세법개정안 ‘복합위기 대응’에 적합할까
토론회서 “윤석열 정부안 공정하지 못하다” 한목소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7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법개정안 관련 상세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8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석열 정부 세법개정안의 문제와 대안을 다룬 토론회가 열렸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채은동 민주연구원 연구···
“무분별한 공항 건설 사회적 탄소비용 따져야”
탄소중립녹색성장위 활동하는 김승완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
김승완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9월 4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넥스트그룹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 성동훈 기자 신공항 사업을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공항은 올해 예산이 90% 가까이 깎여 향후 계획이 불투명해졌지만, 이보다 18배 가까운 사업비(14조2637억···
기후위기 시대 돈의 논리 ‘고탄소 프로젝트의 종말’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기후행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의 활동가들이 지난 7월 18일 BTS의 앨범 사진으로 유명한 강원도 맹방해변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가동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삼척블루파워는 시운전용 연료로 사용될 유연탄의 육상운송을 시작했다. /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대기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1t 증가···
[사회]
푸바오 유감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왼쪽)와 인기 판다 푸바오 /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갈무리 1바오·2바오, 러부지, 푸룽지…. 이 단어를 안다면 당신도 요즘 이 동물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그럼 ‘푸바오’는 어떤가. 바로 느낌이 올 것이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경기 용···
저출생 정책에서 실종된 중요한 고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을 제안하면서 “황무지에서 작은 낱알을 찾자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무지 작은 낱알’은 해볼 만한 정공법은 다 쓰고 난 후에야 쓸 만한 비유 아닐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의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은) 낳고 키울 환경 다 갖춘 다음에나 고려···
(14)식어버린 ‘생일밥’…‘머리 센 소년들’은 괭이바다가 서럽다
마산형무소터임을 알리는 안내판 /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그때는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땐데, 언젠가는 (아버지가) 돌아올 끼다, 생일날 되거든 밥이라도 한 그릇 떠놓고 기다려보자…. 그렇게 ‘살아 있다’ 하는 희망만 가지고 살다가….”(경남 창녕군 보도연맹 학살사건 유족 노원렬 인터뷰, 유튜브 <다큐몹&···
(11)이경채 | ‘맛집’에 길든 내가 ‘짜글이’에 눈뜬 곳
전남 담양읍 운교리 ‘참푸른식당’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짜글이 한상차림. 기본 반찬도 모두 주인이 직접 만든다. / 이경채 제공 어릴 적부터 외식을 많이 하지 않았다. 밖에서 파는 웬만한 음식은 어머니께서 집에서 다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것도 더 맛있게 해주셨다. 김치찌개, 된장국, 미역국, 오리탕, 계란찜 등 ···
(4)농악과 민요에 폭 빠져버린 봉사단원들
수록곡을 연주하려 준비 중인 주한 미 평화봉사단원들의 모습 / K-4 Patricia Wilson 촬영. USC 한국학 도서관 제공 “6인치 규칙” 평화봉사단은 국가 간 협약으로 외국인 집단이 신생 국가인 대한민국에 대거 파견된 기회였다. 기존에 선교사나 주한 미군 등 한국에 파견된 외국인은 종종 있었지만, 해외의 선교본부나 군대 등 관리의 ···
항명 수사에 겹쳐지는 오송·이태원 참사
임 사단장, 입수 직접 지시 아니라도 현장지도 책임 ‘장갑차’로 대통령 책임회피론 국면전환 도운 전력
수원지방법원 들어서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9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보직해임 집행정지 신청 첫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팔각모 얼룩무늬 바다의 사나이 (···
강을 지킬 것인가 보를 지킬 것인가
‘강을 막힘없이 흐르게 하라!’ 4대강 보 존치를 골자로 하는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열린 지난 9월 5일, 경찰이 보 해체를 주장하며 기습시위에 나선 환경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강제 해산에 나서자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손팻말을 펼쳐 들고 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은···
[문화/과학]
흥과 멋…민속춤의 향연 속으로
▲국악 | 춤의 정원 일시 공연 일자별 상이 장소 서울돈화문국악당 관람료 전석 2만원 서울돈화문국악당과 궁중춤예술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춤의 정원>이 지난 8월 29일 공연을 시작했다. 앞으로 9월 26일, 10월 10일, 10월 24일 등 3번의 공연이 더 남은 만큼 평소 국악, 무용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 좋은 관람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무법의 바다 外
바다는 아름답지 않다
<무법의 바다> 이언 어비나 지음·박희원 옮김·아고라·3만2000원 아름다운 해변과 파도, 드넓은 해양, 미지의 세계…. ‘바다’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제각각 다르다. 특히 관점을 ‘바다 위 인간’으로 옮겨보면 더욱 그렇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外
의사 엄마도 몰랐던 ‘딸의 아픔’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김현아 지음·창비·1만8000원 “오래전부터 난 속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어.” 하얀 팔 위의 수많은 칼자국을 보여주던 날. 아이는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는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 의사인 엄마는 끝없이···
(36)부산 영도구 동삼동 연안 – 따개비, 너의 의미
조간대에 흔히 만날 수 있는 대상이 따개비다. 따개비류의 몸은 삿갓 모양의 단단한 석회질 껍데기에 덮여 있다. 일생을 한자리에 붙어 산다고 해서 따개비의 삶이 단조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따개비는 공기 중에 노출됐을 때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입구를 꼭 닫고 버티다가, 몸이 물에 잠기면 순간적으로 입구를 열어 넝쿨같이 생긴 여섯 쌍의 만각···
(100)‘七’ 자 기왓조각에 ‘묻지마’ 사적지정 왜? 2000년 전쟁터니까
2000년 경기 파주 칠중성의 지표조사에서 출토된 ‘칠(七)’ 자 명문 기왓조각. 등에 등장하는 칠중성의 ‘칠(七)’ 자를 가리키는 증거로 보았다. 이 덕분에 칠중성은 본격적인 발굴조사 없이 200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 한백문화재연구원 제공 겨우 ‘칠(七)’이라고 찍힌 명문 기왓조각이 나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국가···
(25)한평생 되새김질할 외로움
조현석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차마고도 외전(外傳)>
지난 주말, 산사에서 시 토크를 했습니다. 독경과 목탁 소리가 들려오는 법당에서 시를 읽고, 그 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경험은 생소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함께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생각했지요. 친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첫 만남이었습니다. 전생과 현생의 인연···
[국제]
(18)남태평양에서 아프리카까지 ‘중국군 그림자’
중국 하이난성 해군기지에서 열린 항공모함 산둥함 취역식 행사 중 중국 의장대가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 신화통신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외 거점 확보에 거침이 없다. 최근 중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지만, 아세안 여러 국가와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 남태평양, 인도양, 아프리카, 미국의 턱밑 쿠···
(18)미국의 오판
지난 2001년 11월 11일 중국의 베이징 시내에 설치된 WTO 간판 옆을 지나던 한 중국인 커플이 손으로 ‘OK’ 사인을 그려보이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축하하고 있다. / 베이징 AP=연합뉴스 “처음으로 미국기업은 제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귀중한 기술을 이전하지 않고도, 미국에서 미국 근로자가 만든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 ···
[연예]
책 종이 가위 – 책 표지 장인의 자기 세계 구축법
일본의 장서디자인 전문가 기쿠치 노부요시. 영화는 모리스 블랑쇼의 <끝없는 대화> 표지 디자인을 맡은 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필, 종이, 자, 칼…. 철저하게 아날로그 방식이다. 제목 책 종이 가위(Book-Paper-Scissors) 제작연도 2019 제작국 일본 상영시간 93분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오피니언]
정치 실종 시대의 ‘멸공’
현대 국가의 엘리트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에 대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역사적으로 축적된 가장 권위주의적인 이데올로기를 작동시킨다. 가령 2010년대 들어 중국공산당 엘리트들은 30여 년에 걸친 신자유주의적 개혁·개방정책으로 불평등과 노동착취 등 모순이 축적되고 곳곳에서 비공식 파업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기존의 사회주의 이데올로···
1544호를 읽고
노동시간 단축 대신 외국인 100명 투입…애를 잘도 낳겠구나 이제는 나도 반대. 국내의 인력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주간경향닷컴 나무** 국민은 하루종일 노동으로 굴려야 하니 자기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울 시간은 절대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정책이다.네이버 cazm**** 분명 노동의 합법적 차별을 공고히 하게 될 것이다. _네이버···
‘꿀단지’ 대장동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진짜 누구일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더니 지금까지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과 ‘지자체가 브로커들과 결탁해 벌인 초대형 배임·횡령 사건’ 사이를 롤러코스터처럼 오가며 공방만 뜨거울 뿐, 좀처럼 진실의 문이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수가 또 등장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