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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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8 ~ 1.14
[정치]
(3)“분노만 부추기는 정치인 막말, 우려스럽다”
강상구 노회찬정치학교 교장
강상구 노회찬정치학교 교장/강상구 제공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지만, 상대를 향한 ‘분노의 막말’과 실체 없이 텅 빈 ‘좋은 말’들은 유권자들의 귀에 가 닿지 못한다. 강상구 노회찬정치학교 교장은 “(막말은) 일종의 ‘매운맛’ 중독이다. 그런 말들이 쌓이고 쌓여 ···
이준석·이낙연 제3지대 빅텐트 실현될까
연말·연초 여론조사 두 신당 합쳐 20% 내외 지지…‘양당체제 파열구’ 결과로 이어질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칭 ‘개혁신당’ 지도부가 지난 1월 1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새해 첫 업무일인 1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를 찾았다.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대부분의 정당은 국회도서관 건너편 블록에 모여 있다. 이···
공직 신분으로 총선 출마 ‘진격의 검사들’
사표 제출 이성윤·신성식 등 면직처리 안 돼…국회의원 당선되면 혼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걸린 깃발이 먹구름 낀 하늘 아래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무원이나 공기업 임원 등이 선거에 출마하려면 기본적으로 선거 90일 전에는 해당 직을 그만둬야 한다. 이번 4·10 총선에 나가려면 오는 1월 11일 전까지는 사직해야 하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제가 피습당한 것처럼 생각해 달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말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
[경제]
생성 AI와 뉴스 저작권 ‘힘겨루기’
뉴스 콘텐츠로 자연어 학습… “저널리즘에 쏟은 막대한 투자에 무임승차”
미국 뉴욕시의 뉴욕타임스 본사 입구의 모습 / AFP연합뉴스 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를 공개한 이후 생성형 AI 기술이 일상에 빠르게 활용되고 있다. 특별한 지식 없이도 채팅창에 필요한 내용을 물어보면 척척 답해준다. 그럴듯해 보여도 사실과 다른 ‘환각’ 문제만 극···
업무만 가르치고 빠져라? AI 활용법이 ‘해고’라니…
오픈AI의 GPT-4에서 “인공지능으로 일자리를 잃은 30대 한국인이 짐을 싸고 회사를 나오고 있고, 그 빈자리에 인공지능이 일을 하는 모습을 잡지 표지용 일러스트로 그려줘”라고 입력했을 때 나온 이미지이다. GPT-4와 연동된 달리3에서 생성했다. “메뉴 안내를 하는 단순 업무를 챗봇이나 인공지능(AI)이 가져갔지만, 상담사들은 업무가 늘어났다고···
블루카본 R&D 예산 삭감…탄소중립과 멀어지는 윤 정부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 입증 위한 연구비 23% 줄어… 국제 인증 최종 목표 어려울 수도
전남 신안 갯벌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탄소중립(탄소순배출량 0)을 달성하려면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탄소 흡수를 늘려야 한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동시에 새로운 탄소흡수원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갯벌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효과적인···
전기차라는 계급
Photo by CHUTTERSNAP on Unsplash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전기차 소유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세간의 여러 부정적 의견은 직접 타보지 못한 이들의 미숙한 기우라고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차는 장점이 많다. 동력계통이 단순하기에 공간 활용도가 넓어 내 방 같은 느낌으로 쓸 수 있고, 반자···
(29)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시키는 금투세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같은 사람이 한 발언들이다. 어떤 일관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2023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가 시행되면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겠다. 우리나라는 전체 거래한 주식 매입가격과 처분가격의 차액을 확인해 과···
서비스 접속 개선하려면…
우체국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지난해 12월 30~31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우체국예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우체국 인터넷·모바일뱅킹 시스템이 2023년 ‘먹통’ 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이용자들 불편이 커졌다. 우체국 금융의 접속 장애는 지난 한 해 동안 6차례 발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우체국 금융서비스···
[사회]
가난과 착취 굴레 속에서 손수레를 끌다
4만2000여 ‘폐지수집 노인’ 시급은 1226원… 수집·분류 위한 대가 없는 노동은 덤일 뿐
박씨 노인이 지난 1월 2일 폐골판지를 들고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다. 20년 전 허리를 심하게 다친 박씨는 허리를 곧게 펼 수 없고, 상반신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효상 기자 1946년생 여성 박씨는 상반신이 오른쪽으로 30도가량 기울었다. 허리는 곧게 펴지지 않는다. 한발 디딜 ···
‘랍스터 특식’ 효원고의 작은 기적, 전국으로 뻗어갈까
학교식당 ‘잔식 기부’ 성공사례…음식쓰레기 줄이고 취약계층 돕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 급식으로 제공된 랍스터 테일 구이를 식판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4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점심 급식에 ‘특별한’ 메뉴가 등장했다. 치즈를 듬뿍 얹어 오븐에 ···
‘청룡의 해’ 붉은 여의주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고 ‘청룡의 해’가 밝았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공원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모였다. 구름이 낮게 깔려 해를 보기 어려울 듯하자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려는 이들도 보였다. 붉은 태양이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일제히···
(35)평범한 사람들의 자리는 어디인가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한국에는 ‘보통 사람들’에 관한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그런 이미지는 현실의 정치사회적 문제를 다룰 때 심각한 걸림돌로 작동한다. 연예인과 일반인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후, 이번에도 누구 탓인지를 놓고 수많은 말이 오간다. 피의 사실 공표를 여론전 도구로 사용하는 국가 권력, 사실과 소문을 뒤섞어 뉴스 상···
“모르면 안 팔아야지요” 그 당연한 말
1990년대 중반.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CMIT·MIT)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롬앤하스는 한 업체로부터 “이 물질을 가습기에 넣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당시 롬앤하스에서 근무하던 A씨의 답변은 “절대 안 된다”였습니다. ‘위험성을 알았기 때문에 팔지 않은 것인지’ 묻자 A씨는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몰랐기 때문에 판매할 수 없었다. ···
귀여운 강아지만 보인다면 의심해 보세요
지난해 12월 27일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견된 몰티즈 /박하얀 기자 8년 전 6월, 귀갓길에 아파트단지로 이어지는 작은 공원을 통과하는데 웬 택배상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별생각 없이 지나가려는데 상자가 마구 흔들렸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하지만 이내 ‘존재’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됐다. 상자···
[문화/과학]
(60)강원 강릉 BTS 버스정류장 – 새날을 기다리는 정류장
어딜 둘러봐도 온통 힘들다는 소리만 들리는 겨울이다. 불어오는 칼바람에 볼마저 부서질 듯 얼어버리는 계절의 복판을 지난다. 촬영 일정에 가족을 대동하고 다녀오는 길에 딸이 말했다. “아빠 이 근처에 BTS 버스정류장이 있대.” 평소 같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그곳인데 귀가 쫑긋했다. 오랜만에 여행을 나온 딸을 위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향호···
(116)‘고려도경’의 서긍, 송나라 간첩 58명과 개경에 도착했지만…
1123년 송나라가 고려에 파견한 사신단을 태운 최첨단 거함 ‘신주(神舟)’의 추정도. <고려도경>에 따라 추정해보면 신주는 길이 30여 길(90m), 높이 9길(27m), 폭 7길 5자(24m)에 이르고, 1척당 선원 180명 태울 수 있다. /출처: 문경호 교수, ‘도쿄대 소장 당선지도를 통해 본 신주의 선형과 구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023 쓴다 쓴다 하···
(12)거대해진 동장군과 온장군
지난해 12월 22일 부산 다대포 바다 /정봉석 제공 지난해 12월 부산에 비가 많이 내렸다. 마치 여름 장마 같은 굵은 장대비가 며칠 동안 내렸다. 날씨도 온화했다. 봄처럼 따뜻한 바람이 날리면서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었다. 비가 그친 후 나간 산책길에서 영산홍과 철쭉이 철도 모르고 피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광주와 전남 곳곳과 충···
‘위대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도 당신이 궁금합니다 장은교 지음·휴머니스트·1만7700원 신문기자로 17년을 재직한 저자가 취재현장에서 만난 ‘세상을 바꾼 위대하고도 보통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소회를 담은 산문집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삼성 백혈병 피해 사건, 세월호 참사, 각종 산업 재해 등 절망과 좌절에 꺾이지 않고 다른 이들을 돕는 사람들. 하루 10시간을 서···
(28)모든 것이 사라지는 순간을 메모하다
이재연 두 번째 시집 <화요일이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
이재연 시인 한 모임에서 “어릴 적, 한겨울에 거의 영하 30도까지 내려갔다”고 하자, 믿지 않더군요. 강원도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경기도 안성은 그럴 수 없다면서요. 억울한 마음에 휴대전화로 검색해 안성 옆 여주의 ‘영하 27도’까지 내려간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쉽게 수···
[스포츠]
메이저리그 빛낼 한·일 야구스타들
이정후·고우석·야마모토·마쓰이 등 아시아 야구 명성 세계로 넓히는 한 해 전망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일 선수를 좀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
[연예]
노 베어스-영화와 현실 양쪽에서 비극으로 치닫는 사랑
권위주의 정권의 탄압과 시골의 미신이 ‘합작’해 두 연인의 사랑이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과정을 영화는 감독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덤덤하게 묘사하고 있다. /엠엔엠인터내셔널㈜ 튀르키예 국경도시의 한 골목.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들이 교차해 지나가고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성을 남자가 찾아간다. 남자는 여권을 꺼내 든다. 어느 여행객···
[오피니언]
트럼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변호사 새해가 밝았다. 2024년 전 세계는 이곳저곳에서 치르는 선거로 시끌시끌할 것 같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생각하면 심장이 쫄깃하다. 트럼프냐, 바이든이냐. 77세냐, 80세냐. 술자리마다 이어지는 논평은 ‘인물론’에 대한 탄식으로 끝난다. 3억 인구의 미국에 이렇게도 인물이 없나. 공화당에서 60%가···
1560호를 읽고
‘알 수 없어’ 팔았다? 인체독성 모르면 안 팔았어야 옳다 국민의 생명을 해치는 회사는 반드시 망해야 한다.네이버 hors* 1984년 롬앤하스는 2년간의 연구 끝에 흡입독성시험에서 이 물질이 폐에 영향을 미치고 비염을 유발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그런데도 허위 과장광고로 판매한 기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라.네이버 ceol* 기업윤리조차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권재현 편집장 현존 유럽 최장수 군주인 마르그레테 2세(83) 덴마크 여왕이 새해를 앞두고 한방을 터뜨렸습니다. 생방송 신년 연설 도중 돌연 퇴위를 선언해 국내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거지요. 차기 국왕 자리는 그의 장남인 프레데릭(55) 왕세자가 물려받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아생전 양위는 없을 거라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