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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구독 1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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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10 ~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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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딱 보니 양식이네

“저의 ‘사직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국회사진기자단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의결이 새벽에 이루어지고 아침에 출근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

‘3년 내내 싸운’ 그들 대신 국가가 할 일
‘양심적 병역거부’를 두고 사회적 관심이 정점에 이른 건 아마 사법부의 판단이 나온 2018년쯤일 것이다. 당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은 양심에 근거한 병역거부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간 병역법 위반으로 수감됨으로써 ‘병역거부의 양심’을 입증했던 이들은 비로소 범죄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2020년 1월 도입된 대체복···

[경제]

멸종위기 바닷새 4종, 우표로 간직해요
멸종위기 바닷새 4종 기념우표 전지 / 우정사업본부 제공 ‘검은머리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취약(VU·Vulnerable) 범주로 지정한 국제보호종이다. 흰 몸통과 대조되는 검은 머리가 특징이다. 갈매깃과 겨울 철새로 갯벌 해안가 혹은 강 하구에서 수백 개체까지 무리 지어 서식한다···

(26)문 정부 ‘한국판 뉴딜’과 윤 정부의 ‘재정건전성’
문재인 정부 조세재정정책(하)
지난 2020년 6월 1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坪岵막� 이끈 사례라고 판단된다. 다른 한편 그 이전 시기인 2018년까지는 성장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불황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재정의 역할이 취약···

‘프롬프트 엔지니어’ 신종 인기직업 될까
생성 AI 서비스인 스테이블 디퓨전의 프롬프트 입력란에서 ‘카툰 스타일로 사무실을 그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온 일러스트 / 스테이블 디퓨전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라는 직종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챗GPT, 빙챗, 바드 같은 생성형(Generative) 인공지능에서 사용되는 명령어인 &lsquo···

(41)꿀벌의 사회면역과 공유 RNA
꿀벌이 활짝 핀 매화에서 바쁘게 꿀을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꿀벌을 진사회성 곤충이라 부른다. 인간도 사회적 동물이지만, 진사회성 종은 아니다. 진사회성의 세 기준은 첫째, 세대의 중첩, 즉 군집에 적어도 두 세대의 개체가 공존할 것, 둘째, 협동적 양육, 즉 군집 구성원들이 양육을 위해 협력할 것, 셋째, 생식 노동의 분업이기 때문이다. 인···

“역전세난, 빚내서 대응하라는 정부”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인터뷰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지난 7월 4일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첫 번째 산도 제대로 못 넘었는데 더욱 높은 두 번째 산이 나타났다. 한국 임대차 계약의 한 형태 ‘전세’가 야기하는 문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세사기’로···

유산취득세로 바뀌면 누가 이득 볼까
[단독]30억~50억원 자산가들에 유리…‘부의 대물림’ 심화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단지 모습 / 문재원 기자 상속세 과세체계가 지금의 유산세에서 유산취득세로 바뀌면 누가 이득을 볼까. 유산취득세 도입을 가정해 분석해보니 과세표준(과표) 30억~50억원 자산가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

“지난 1년 변화의 씨앗···‘기회수도 경기’ 꽃필 것”
1년간 10조원 외자 유치 ‘돈 버는 도지사’…김동연 경기지사 취임 1주년 인터뷰
사진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제전문가’답게 10조원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뒀고, 전임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과 차별화한 ‘기회소득’ 정책은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검색하면 광고 ‘뙇’···다 지켜보고 있다?
‘맞춤형 광고’ 과징금 부과에 구글·메타 행정소송 빅테크 개인정보수집 포괄적 제한 법제화 필요성
2023년 2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 행사장 앞을 관람객이 걷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언론사 사이트에 들어가 기사를 읽던 중 깜짝 놀랐다. 읽어내려가던 페이지 한켠에 뜬금없이 공기청정기 제품 광고가 떠 있길래 별생각 없이 클릭해보니 한 유명 인···

다음 타임톡 한 달, 실시간 소통? 글쎄
사용자 의견 없이 ‘뉴스댓글 24시간 후 삭제’ 전격 도입 분서갱유 논란 속 “주목도 축소” “옳은 의도” 평가 분분
지난 6월 8일 카카오다음 측은 뉴스댓글을 실시간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타임톡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다음뉴스 공지사항 캡처 “문의하신 사항에 대해 물어보니, 그게 의도적으로 구현한 것은 아니고, 딱히 오류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채팅 서비스에서도 ···

댓글로 뿌리내린 차별·폭력···닫을까 엄격관리할까
한 포털사이트의 이용자가 뉴스에 댓글을 달고 있는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7월 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매일 퇴근시간에 서울 혜화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장애인 정책예산 비중(0.6%)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4%)의 3분의 1 수준. 전장연은 그간 &···

[사회]

“혼자선 못 하겠어요”
Gettyimage 이 세상의 어떤 말들은, 아무리 작게 말해도 비명이다. “혼자선 못 하겠어요.” 지난달 홀로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숨진 정비사가 사고 직전 동료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전해들었을 때, 귀를 찌르는 비명을 들은 듯 아찔해졌다. 이 나라에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이라는 문서···

(12)또렷한 ‘은반지’와 서산 부역혐의자 학살
충남 서산시 봉화산 교통호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 유해발굴 현장에서 은반지가 발견됐다. /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세월이 흘렀지만, 그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7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비록 그 옛날의 반짝임은 사라졌지만, 흙도 아니고 ‘뼈’도 아닌 빛깔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은반지. 어느 집 여인이었을까. 상류···

긍정이 별처럼 빛나는 문턱 없는 쉼터
이상엽 엮음 <삼달다방>을 읽고
삼달다방에선 낯선 사람들이 다양한 인연을 맺는다. / 이상엽 제공 제주도 남동쪽 표선면 지역은 한때 ‘티켓다방’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가끔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보도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다방’이란 상호가 유물 취급을 받는 시절, 표선면 인근 외진 마···

(28)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얼마 전 한 아파트 시행사가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광고를 걸었다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100억원에서 4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저런 광고 문구를 생각해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는 사실 역시 놀랍지 않은가? 평등하지 않···

(26)목욕 일지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온탕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탕 저편에 있던 아주머니가 손을 번쩍 들며 외친다. “유진씨! 나 얼음 맥주 하나만!” 그러자 저 멀리 탕 입구로 들어오던 한 사람이 “얼음 맥주요?”라고 소리쳐 되묻는다. 아줌마는 다시 “나 오늘 다리가 아파서!”라고 외친다. 그들의 목소리가 목욕탕의 천장을 ···

(4)지나온 다리를 불사르지 말라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같이 만나고, 다시 안 볼 것처럼 헤어진다. 틀렸다. 금세 헤어질 것처럼 만나고, 영원할 것같이 헤어지는 게 맞다. 거자필반이라 했다. 만났던 사람은 다시 만난다.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 25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사이 아홉 번 직장을 그만뒀다. 그때마다 사람들과 헤어졌다. 모든 만남은···

경찰, ‘집회 금지는 최후의 수단’ 잊었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7월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경찰이 최근 서울 도심에서 퇴근 시간대 집회·시위·행진에 잇따라 금지 통고를 내리고 있다. 교통혼잡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집시법과 그 시행령 등에 따라 금지 조치를 했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법···

저 바다에 누워
나는 내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공포 영화처럼 음주운전을 하다가 누군가를 치어 죽인 것은 아니며,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나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바캉스를 즐겨본 이는 거의 없었으니…. 지난 7월 1일 전국 해수욕장 대부분이 정식 개장했다. 이튿날 강원도···

[문화/과학]

4년 만에 돌아온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 투란도트 일시 8월 15~20일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관람료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 푸치니 최후의 유작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투란도트>가 2019년 토월극장 초연 이후 4년 만에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초연 당시부터 눈을 뗄 수 없는 연출과 완성도 높은 음악의···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外
변화의 중심에 ‘화학’이 있다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오미야 오사무 지음·김정환 옮김·사람과나무사이 1만9500원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화학’이라는 기초학문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이고 있다. 화학은 인류 역사에서 큰 변화의 순···

사과의 잠 外
삶과 죽음 보듬는 그 이름, 시인
<사과의 잠> 김정수 지음·청색종이·1만2000원 섭씨 33도가 넘으면 악어 알은 다 수컷으로 깨어난다. 알의 부화가 시인의 눈엔 꽃의 발화처럼 보일까. “악어의 이빨보다/ 늦으면 수꽃/ 빠르면 암꽃”(‘섭씨 33도’)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91)1500년 전 숨진 산모와 태아 인골이라고?
1500년 전 한반도 경북 경산에서 살았던 성별·계층별·나이별 복원 얼굴. 영남대박물관 소장 259구의 인골 중 가능한 개체에서 골라 복원 중이다. 주피장자는 물론이고 순장자 중에서도 15세 전후의 청소년과 12세 이하의 어린이까지 복원했다. / 영남대박물관 제공 근자에 영남지역에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구과제가 있습니다. 경북 경산 임당···

(6)소년범의 사회복귀 가능할까?
뮤지컬 <보이 A>, 연극 <겟팅아웃>
뮤지컬 (위)와 연극 / 서울시극단 스튜디오 단단 촉법소년(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 연령 하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과 예방과 교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팽배했으나 최근 들어 관련 사건이 증가하면서 여론은···

로봇이 지휘를 하네? 아~ 사람이 그립네!
로봇 지휘자 ‘에버6’ 연주자와 교감 아쉬워 인간 지휘자와 협업에서 되레 가능성 확인
국내 최초 지휘하는 로봇 ‘에버6’와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6월 30일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실험공연 ‘부재(不在)’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국립극장 제공 지난 6월 30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주 시각이 되자 조명이 비···

[국제]

(14)철수한 홈쇼핑과 승승장구 ‘두끼’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뷔페형 떡볶이 가게 ‘두끼’ / 유영국 제공 베트남이 기회의 시장인 것은 다들 인정한다. 현지에 진출해 성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업계 1~2위의 대기업들도 베트남에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중소기업임에도 베트남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곳도 있다. 사업 방향이 트렌드에 ···

[연예]

거장 음악가의 영원한 시네마 천국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영화가 시작되면 2시간 36분의 마법이 시작된다. 딴생각할 틈도 없다. 사료적 가치와 오락적 재미 모두 유효하다. 잘 만들어진 기록물을 넘어 모리꼬네와 토르나토레의 우정과 연대의 산물이다. 필히 극장에서 경험하시라. 제목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The Glance of Music, Ennio) 제작···

[건강]

(29)성형정보 앱 덕에 가격만 내렸을까
성형외과 홍보 문구를 부착한 한 시내버스가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는 서울 압구정동 일대를 지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성형외과 의사라 하면 대부분 돈을 엄청나게 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많이 버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업한 의사라고 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개업은 일반 기업 운영이···

[오피니언]

앎의 감각
무더운 날이었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따금 끊기고 선명하지 않았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되물었다. “네? 무슨 논개라고요? 논개가 이주를 한다고요?” 동문서답하는 내 물음에 전북지역 한 환경단체의 선생님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강조했다. “아니요. 논개가 아니라 흰.발.농.게. 흰발농게를 이주시키려 한다···

1535호를 읽고
“인권보장 위한 심사위 ‘괴롭힘의 장’으로 변질” 왜 대체복무가 군보다 편할 것이라 생각하지. 복무시간도 더 길고 합숙 원칙도 군과 동일한 것 같은데. 네이버 jang* 기사를 통해 이런 일을 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다양성의 시대에 쉽지 않은 일을 하네요.네이버 mrmi* 누구는 가고 싶어 군대에 가나._네···

사람만 하겠는가
지난주 수많은 뉴스 중에서 한 대목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에스더’라는 테니스 로봇을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네트 이쪽 편에서 공을 넘기면 인공지능이 작동해 착지 지점 근처로 알아서 이동해 공을 받아넘긴다는 건데요. 테니스 황제로 불린 로저 페더러(최근 은퇴),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