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52호
주간경향 정기구독 1552호
2023.11.6 ~ 11.12
[정치]
총선 연전연승 서울확장 개념도
“(윤 대통령) 이제 그만두셔야죠”
“이제 그만두셔야죠.”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11월 2일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너무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
(41)국민공천 통해 정치 인재 발굴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로텐더홀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0년간 우리 정치에 대해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바가 하나 있다. 그것은 경제도 세계 10위권, 한류 문화도 세계 톱클래스, 스포츠 위상도 글···
[경제]
추억의 팽이치기·윷놀이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하는 민속놀이 우표(사진 왼쪽), 윷놀이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팽이치기는 팽이를 얼음판이나 땅바닥에서 채로 치거나 끈을 몸체에 감았다가 풀면서 돌리는 민속놀이다. 팽이라는 이름은 물체가 ‘빙빙’ 또는 ‘핑핑’ 도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여럿이 놀 때는 팽이가 넘어지지 않고 누가 더 오래 돌···
(32)사치품과 명품, 인간과 상품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소비문화가 급격히 확장될 때, 나는 탐탁지 않은 마음이 들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제 규모와 소득이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텐데,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계속해서 비판만 하는 건 너무 고리타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에서 10년 넘게 생활한 지금은 오히···
(31)세무조사를 늘려야 하는 까닭
지난 8월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창기 국세청장 주재로 열린 2023년 하반기 전국 세무관서장회의 참석자들이 김 청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세청의 세무조사 건수는 2019년 1만6008건, 2020년 1만4190건, 2021년 1만4454건, 2022년 1만4174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는 모든 세목에서 이루어진 건수다. 법인기업을 중심으로···
“세금 깎아줄 테니 빈집 철거해라”
정부 ‘빈집 줄이기’ 당근책…지방 ‘유령 폐허’ 문제 해법 될까
충북 증평군 한 마을의 빈집 / 경향신문 자료사진 빈집이 늘수록 사회는 불안해진다. 흉물처럼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은 안전·범죄 사고 발생, 환경과 위생 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각종 민원과 재산권 침해 논란 등으로 강제 철거도 쉽지 않다. 당국은 고육책으로 &lsqu···
분극화를 줄이는 ‘가교’ 알고리즘
Photo by NordWood Themes on Unsplash 유튜브와 포털 뉴스 댓글에선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우군을 동원하고 반대 진영을 악마화하는 사용자가 넘쳐난다.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이들의 극단적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는다. 이들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자기편을 찾아내기 위해 온갖 잡다한 SEO(검색엔진 최적화) 기법도 연마한다. 제목, 섬네일, ···
“윤리적인 AI 관리도구 만들어야”
핀란드 AI 스타트업 창업자 메리 하타야 인터뷰
핀란드의 AI 스타트업 세이닷(Saidot)의 창업자이자 CEO인 메리 하타야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디지털휴매니티센터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 서성일 선임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음성과 영상을 만들어···
AI가 만드는 ‘가짜 세상’ 어찌하오리까
음성 변조·사진 변조 만연…국내서도 ‘AI 규제법’ 준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 30일 인공지능(AI)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나도 내 딥페이크(Deep Fake)를 보고 놀랐다. ‘내가 언제 저런 말을 했지’ 하고 생각했을 정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
‘버려야만’ 떠날 수 있는 장애인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가수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밤’을 들으면 가사처럼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훌쩍 제주로 향하고 싶어진다. 지난 11월 1일 비행기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회원 2명은 모든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어떤 것을 버려야만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사회]
‘기억’한다, 고로 나아간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주간경향은 ‘기억’에 주목했다. 추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여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제였다. 그러나 대형 참사에서 기억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무게와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실제 취재 과정에서도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이들과 함께하는 사회활···
(28)무기계약직은 차별이 아니라지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노동법은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①남녀의 성(性)을 이유로, ②국적 ③신앙 또는 ④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 대우를 하지 못합니다(근로기준법 제6조 ‘균등한 처우’). 노동자의 성별, 국적, 신앙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한다는 말은 그래도 명확합니다. 특히 고용상 성차별은 남녀고용평등법···
(13)김영기 | ‘지랄맞은’ 내 혀를 아찔하게 후려친 ‘을지로 인셉션’
서울 을지로 ‘비어할레’
얇게 썬 족발과 부추의 조합이 일품인 을지로 ‘비어할레’의 훈제족발 어릴 적부터 내 입맛은 관대하지 않았다. 해질녘 노을빛에 허리춤까지 잠긴 부엌에서 엄마가 뚝뚝뚝 오이를 썰면, 비명을 지르며 코를 부여잡고 방으로 숨곤 했다. 수박은 수박바만 먹고, 김밥은 우엉 금지였으며, ···
(9)타인이 ‘지옥’ 되지 않으려면
픽사베이 가까이 붙어 앉은 게 화근이었다. 고등학교 다닐 적 사귀던 여학생이 있었다. 늦은 저녁 그 친구가 찾아왔다. 놀이터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가족들과 로스구이를 먹었다는 그의 입에서 진한 파 냄새가 났다. 그날 이후 우린 멀어졌다. 너무 가까운 거리는 위험하다. 인간(人間)은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으로 이뤄져 있···
(31)오피스 샤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내 샤워의 준비물은 미국 드라마 <오피스>다. 나는 매일 샤워를 할 때마다 미국 드라마 <오피스>를 본다. 그것은 거의 정해진 의식 행위에 가깝다. 휴대전화를 쥐고, 화장실에 간다. <오피스>를 틀고, 샤워기를 튼다. 어느 날은 무작정 샤워기를 틀고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생각했···
여성 노동자 차별구제 어디서 하라고
고용평등상담실 예산 삭감…직장내 성희롱·성차별은 여전
지난 9월 25일 ‘전국고용평등상담실네트워크’ 회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4년간 여성 노동자를 지켜온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퇴행하는 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제공 “고용평등상담실은 고용평등 의식 확산을 통한···
“직장내 괴롭힘, 녹음·기록 필요” “잇단 산재, 책임자 처벌이 해법”
(2)갑질과 재해 없는 일터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 강연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왼쪽)과 임종린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에서 개최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서성일 선임기자 노동은 삶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각종···
“인권 감수성 실종…인권위 짓밟으러 왔나”
석원정 전 국가인권위 위원 인터뷰
석원정 노동인권회관 부소장(65)은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 임명돼 올해 7월 23일까지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윤석열 정부 임기 1년을 지난 시점까지 인권위 내부의 상황변화를 겪고 나온 사람이다. 그는 2023년 인권위의 현 상황을 “아수라장이 됐다”라며 &···
그 두 사람 들어온 뒤 인권위는 마비됐다
인권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이날 열린 제15차 전원위원회 의결 예정인 ‘인권위원 제출 접수보고 및 결정의 건’에 대해 소위원회 위원 1인만 반대해도 안건을 기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운영규정 개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11월 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
싫은 소리에 ‘쿠션’ 넣기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올 1월부터 노조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임기는 12개월. 지난 10월 초부터 말년 병장의 심정이다. 돌이켜보니 크고 작은 일이 한 달에 한 번은 일어났다. 면담, 행정업무, 조율, 협상, 회의로 빠르게 지나간 10개월이었다. 고비 때마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노조 업무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기자는···
[문화/과학]
발레를 즐기자! 온 가족이 함께
발레 – 호두까기 인형
일시 12월 21~3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4만원, B석 2만원 연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검증된 발레 공연이 찾아왔다. 3년 연속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한 해 마지막 공연으로 선정된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 전회차 ···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정치 수업
인간성 상실의 원인과 해법
이인미 지음·위즈덤하우스·1만7800원 작가이자 정치이론가인 한나 아렌트의 대표 저서 15권을 통해 인간성 상실의 원인과 해법을 탐구한 책이다. 10여 년간 한나 아렌트를 연구해온 저자는 현재 상황을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OECD 회원국 중 가···
음식의 미래
지구에 무해한 밥상, 가능할까
라리사 짐버로프 지음·제효영 옮김·갈라파고스 1만8500원 지구상의 동물 90%가 ‘식용’이고, 가축 사육 과정의 온실가스가 교통수단의 온실가스를 넘어섰다. 때마침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자며 탄생한 ‘실험실 음식’은 과연 우리 몸과 지구에···
(39)부산시 남구 백운포-척박한 생존 환경 ‘조간대’
바닷물은 달과 태양의 인력과 지구 자전에 의해 주기적으로 상승하고 하강한다. 이를 조석현상이라 한다. 조석현상은 12시간 25분의 주기로 반복되기에 하루에 대략 두 번씩의 만조와 간조가 생긴다. 그래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은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일이 반복된다. 이처럼 만조 때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 바닷물 밖으로 드러나는 곳을···
(107)백제 마지막 왕은 의자왕이 아니다
충남 부여 가림성에서 느티나무를 찍어 합성한 사진. 반하트 모양의 느티나무 가지를 찍어 합성하는 ‘하트놀이’가 유행이다. / 백제역사문화연구원·부여군청 제공 ‘660년? 663년?’ 백제는 언제 멸망했을까요.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냐고요? 660년이라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배우지 않았냐고요. 하지만 과연 660년이 맞을까요. 663년설도···
(42)강한 무기가 항상 내 편은 아니다, 케팔로스
‘프로크리스의 죽음’ (1495~1500년, 캔버스에 유채, 런던 내셔널 미술관 소장) 사람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무기를 손에 쥐었을 때 자신보다는 무기의 힘을 믿는다. 그것이 권력이든 돈이든 자신이 쥐고 있는 패가 다른 사람보다 강하다고 느낄 때 자신보다 무기가 가지고 있는 힘에 의존한다. 하지만 강력한 무기도 때로는 자신을 옥죄는 무기가 된다···
[국제]
(21)성장 목표 낮췄지만 여전한 베트남 잠재력
지난 6월 9일 산자야 판스 IMF 아시안·태평양 부국장을 만나고 있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오른쪽) / 베트남의 소리 VOV 베트남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를 6.5%에서 5.0%로 대폭 낮췄다. 지난 10월 23일 팜 민 찐 총리는 국회 보고에서 “올해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수출 감소 등의 어려움으로 당초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렵다&rdquo···
이스라엘 ‘보복’의 나비효과
지상군 투입 인도주의 문제 명분, 아랍권 똘똘 뭉쳐 중국이 중재자 자처할 때 미 바이든은 재선 악영향
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이 폐허로 변했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스포츠]
장애를 이긴 게 아니라 “열심히 훈련한 선수”다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이 경쟁주의·이기주의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
한국 골볼 남자대표 선수들이 안대를 쓴 채 굴러오는 볼을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가장 기쁜 날, 가장 슬플 때 이야기를 왜 굳이 하나.”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가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가장 기쁜 날은 메달···
[연예]
뉴 노멀-청춘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공포
TV에선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연쇄살인마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때 울리는 초인종. 화재경보기 점검을 나왔다는 아저씨. 훅 들어와 호구조사를 한다. 여성은 식칼을 챙긴다. 과연 이 무례한 점검원은 연쇄살인마였을까. 제목 뉴 노멀(New Normal) 제작연도 2021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13분 장르 스릴러 각본/감독 정범식 출연 최지우, 이유미···
[오피니언]
전청조와 디스패치
고등학교 시절 교문 앞에 담배를 파는 슈퍼마켓이 있었다. 슈퍼 아저씨는 교복 입은 학생들한테 거리낌 없이 담배를 팔았다. 하지만 아저씨에게는 두 가지 확고한 원칙이 있었다. 하나는 일제 담배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여학생에게는 담배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을 달라고 했다가는 아저씨에게 한바탕 ···
1551호를 읽고
“검찰 기획수사에 선전포고합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면 결코 국민이 보고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경향닷컴 김** 검찰은 정부·여당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진짜 아무것도 안 한다.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박사** 선거에 졌으면 반성하고 물러나야 할 텐데. 시장 ···
가랑이 찢어질라
가을야구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김원형 SSG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성적 부진으로 집약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해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딱 이맘때였죠.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거머쥐면서 ‘3년 총액 22억원’이라는 구단주(정용진 신세계 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