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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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26 ~ 7.2
[정치]
즉흥 발언
“공정한 수능 결코 물수능 의미 아냐”
“공정한 수능은 결코 물수능(쉬운 수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 19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과 가진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능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
‘이대남’ 마음 얻어야 내년 총선 승리한다
총선 전망 담은 책 각각 펴낸 안일원·엄경영 대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왼쪽)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6월 19일 경향신문사 여적향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때 행정관을 한 안 대표님과 MB 정부 때 행정관을 한 제가 이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판세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보는 건 민주당에는 상당히 쇼···
“기초의회부터 공략, 영향력을 증명하라”
‘첫 지방의회 다수당’ 영국 녹색당, 한국에 ‘바닥부터 접촉’ 조언
2024년 열릴 예정인 런던 시의회 선거에 출마할 런던 녹색당의 예비 후보자들의 모습이 찍힌 홍보물 / Pete Elliott 페이스북 영국은 한국과 비슷하게 오랫동안 양당제와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를 유지해온 나라다. 기득권 양당(보수당과 노동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진입을 제도적···
“지속가능한 경제 위해 의회 더 많이 진출해야”
녹색당 정치인 위테브로이크·밀느가 본 녹색당의 과제
에블린 위테브로이크 / 서성일 선임기자 1972년 호주에서 ‘태즈메이니아 연합모임(United Tasmania Group)’이라는 이름으로 첫 녹색당이 탄생했다. 이후 전 세계 곳곳에 들불처럼 녹색당이 등장해 지금은 100개가 넘는 녹색당이 활동 중이다. 기업 활동의 자유와 재산권 보호···
“기후위기로 이어진 우리···녹색당의 정부는 지구”
6월 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그린즈(세계녹색당) 총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지난 6월 9일 점심 무렵의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로비에 10여명이 빙 둘러앉아 축복을 위한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8일)부터 11일까지 이곳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그린즈(세계녹색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와 솔···
[경제]
명태 소멸,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을
기후변화는 해양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온 변화에 따라 수산자원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바뀐다. 명태가 대표적이다. 0~10도 차가운 바다에 사는 명태는 어느 날부턴가 따듯해진 동해를 떠나 북한 원산만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북해도 등으로 북상했다. 정부는 기후변화를 명태 소멸의 주원인으로 보면서도, 과거 어린 명태(치어)를···
새만금 세계잼버리 개최 기념 ‘새버미’ 우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캐릭터 ‘새버미’가 담긴 기념우표 전지 / 우정사업본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올여름 새만금 일원을 뜨겁게 달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62만4000장을 6월 30일부터 발행한다. 기념우표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캐릭터인 &lsq···
(15)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금융안정계정 관련 반박에 관한 재반박
4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7차 금융규제혁신회의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주간경향 1528호에 ‘금융안정계정이 진짜 무기 되려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런데 최근 작성자가 명기되지 않은 ‘금융안정계정 관련 설명자료’(주간경향 사설 관···
“육아휴직 보편화 위해 어린이연대기금 필요”
국회 포럼서 정재철 전 민주정책연 연구위원 제안 고용보험과 분리해 비정규직·자영업자 등도 지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 연합뉴스 심각한 저출생 위기 상황에서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보험 형태의 새로운 연대기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연속포럼 ‘선택과 집중, 아동 돌봄···
‘성장률 전망’ 왜 한국만 계속 낮출까
OECD·IMF, 수출 둔화·고금리·고물가 악재 지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6월 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종전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여의도 증권가 인근 모습 /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사회]
사소한 일기라도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2001) / 안다미로 건너 아는 사람의 죽음이 늘어날 때 나이 든 것이란 말을 예전엔 이해하지 못했다. 부고는 대개 노화한 조부모의 몫이었고, 젊어 죽은 지인은 예외에 그쳤다. 익숙지 않았으니 달래는 법도 잘 몰랐다. 향을 피운 뒤 상주와 절하고 나면 할 말이 없었다. 요즘은 친구 부모님의 별세가 낯설지 않다···
(25)하수도가 터지면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유난히 터지는 게 많은 여름이었다. 잘하던 연애가 터지고 일 때문에 복장이 터졌다. 엄마와 싸우느라고 박이 터졌다. 그러다가 하수도까지 터졌다. 아주 사이좋게 다 터지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빌라 반장님이 말했다. 그 집에서 설거지 한 번만 해도 지하 집에 물웅덩이가 생겨요. 나는 마포구에 있는 지은 지 33년 된 빨···
아이들 ‘시험하는’ 교문 앞 무인점포
너무 어린 연령대까지 절도 쉬운 환경 노출 특정시간 유인 운영·출입 인증 등 대안 필요
6월 2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무인 판매점에 초등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건너편에 학교가 보인다. / 송진식 기자 8~9세로 보이는 아이는 그저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부모 이름을 물어도, 본인의 이름을 물어도 아이는 “기억이 안 난다”며 울먹였다. 출동한 경찰도 난감···
(23)너희가 K노동법을 아느냐
e메일 해고 통보가 미국에서는 유효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부당해고일 가능성이 높다. / 픽사베이 40년 이상 밸브만 만들어온 스위스 회사가 있습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년 전, 그 회사가 한국 법인(○○코리아 주식회사)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K부장은 한국 법인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K는 전 직장에···
(36)완벽한 챗GPT 뒤에 유령 노동자 착취가
톱니바퀴 이미지는 자동화 시스템 속에 숨겨진 채 유령처럼 일하는 노동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 pixabay 영화 <설국열차> 후반부에 어린아이가 등장해 톱니바퀴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스스로 완벽하게 굴러갈 것 같은 열차라는 자동화 시스템 속에서, 알려지지 않고 유령처럼 일하는 이 아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l···
구청장 복귀 박희영 ‘주민소환’ 가능할까
임기 1년인 7월부터 투표 청구해 면직 결정 가능 유권자 15% 동의로 투표, 3분의 1 투표해야 개표
지난 6월 7일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박 구청장의 보석 신청 사유는 참사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등이다. 석방된 박희영 구청장은 구청장 지위를 회복해 6월 13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50일 만의 작별인사
건설노조에 대한 검·경의 무리한 수사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씨의 발인이 고인이 숨진 지 50일 만인 지난 6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유가족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5500여명이 고···
[문화/과학]
한국 구상조각 두 거장을 만나다
전시 : 민복진과 전뢰진
▲전시 | 민복진과 전뢰진 일시 6월 20일~2024년 1월 21일 장소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관람료 5000원 한국 구상조각의 거장들이 한 전시에서 만났다. 한국 현대조각 1세대이기도 한 민복진(1927~2016)과 전뢰진(1929~ )은 해방 이후 현대화를 모색하던 국내 조각계에 수준 높은 인···
손쉬운 해결책 外
매력적 이론이 삶 못 바꾼 이유
<손쉬운 해결책> 제시 싱걸 지음·신해경 옮김·메멘토·2만5000원 대유행한 여러 자기계발서에 나온 행동심리학이 삶을 그다지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단순명료해 보이던 그 매력적인 이야기가 사실은 인과관계가 약한 미숙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19···
(49)제주 난산리 메밀밭 – 여름, 섬에 피어난 하얀 눈송이
한창 제주의 숲을 찾아 떠도는 길이었다. 성산읍에 도착하니 문득 지인이 생각났다. 오래된 차를 끌고 아내와 함께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 제주에 자리 잡은 사진작가다. 그가 난산리 마을 안쪽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은 참이었다. 서울과 제주에 떨어져 있어 쉽사리 얼굴도 보기 힘든 사이기에 마음을 내서 잠시 얼굴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
(5)‘나만의 정의’가 판타지와 만날 때
뮤지컬 <데스노트>
뮤지컬 / 오디컴퍼니 제공 베스트셀러 만화를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탄탄한 원작과 팬덤은 흥행의 지름길이지만 줄거리는 물론이고 이미지의 세세한 부분까지 대중에게 각인돼 있어 창의적인 변주가 쉽지 않다. 판타지 장르의 경우 라이브 무대 구현 자체가 더 큰 ···
(89)당뇨에 걸린 세종은 ‘대리청정’을 택했다
‘세자(문종)는 반드시 나 같은 임금이 돼야 한다.’ 세자를 당신 같은 성군으로 키우려 했던 세종의 노심초사가 서려 있는 경복궁 전각이 있습니다. 오는 8월 31일 마무리를 목표로 복원공사 중인 ‘계조당’입니다. ‘계조(繼照)’라는 명칭은 ‘사방에 비치는 광명을 계승해 비춰준다(以繼明照于四方)’는 <···
정치 얼룩진 책 축제 속 주빈국 ‘샤르자’ 존재감
서울도서전 오정희 홍보대사 항의 작가들 개막식서 쫓겨나 아랍 도시국가 180여명 사절단 아랍어 이름 쓰기 등 이벤트
지난 6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B1 홀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 모습 / 김찬호 기자 문화에 정치가 침투하면 그 순수성이 의심받는다.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로 출발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책 축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확···
[국제]
(13)훈센 ‘친중’ 목적은 장남에 정권 이양
지난 글에서 언급한 대로 중국은 고속도로, 정유공장, 발전소부터 해군기지 정비와 군사 목적이 의심되는 공항건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캄보디아를 장악하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적극적인 친중 행보 배경에는 첫째 아들 훈마넷에게로의 정권 이양이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 / VOA 캄보디아판 최고 성적의 국제대회 개최는 총선용 ···
5년 전 떠났던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 이유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 요청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친애하는 사무총장님, 유네스코를 창설한 회원국으로서 미합중국은 유네스코의 권한과 임무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유네스코 창설 이후···
[연예]
애스터로이드 시티 – 만개한 천재성 혹은 몰락하는 치기
‘가장 웨스 앤더슨스러운’ 영화라는 표현이 유효하다. 하지만 그것이 과거처럼 ‘새로운’ 영화라는 의미로는 더 이상 등치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확인시킨다. 이점이 근래 들어 반복해 보여주고 있는 치명적인 한계이기도 하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목 애스터로이드 시티(Asteroid City)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
[오피니언]
착취로 만든 K콘텐츠의 미래
지난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일정 중 만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달러(약 3조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를 외교 성과로 내세웠지만, 이는 2021년부터 크게 늘어난 투자의 연속이지,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다. 내세울 만한 외교 성과를 찾는 윤 대통령의 갈망을 넷플릭스 측이 활···
1533호를 읽고
“식탁에 국산 명태” 지키지 못할 약속 인공 양식해 방류해도 돌아오지 않는 게 문제다. 네이버 skre* 약속을 지켜도 이젠 못 먹지 않나?다음 하얀 명태 수요가 높으니, 더 실험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기후변화로 동해가 아예 서식지로 기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긴 하겠지만요. _네이버 zach**** 상수원보호구···
두 개의 태양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으로 날아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다음날 도하 각 신문에 커다랗게 실린 면담 사진이 꽤 충격적입니다. 한가운데 상석에 회의를 주재하듯 시 주석이 앉아 있고, 양옆으로 블링컨 미국 대표부 일행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외교·안보 라인들이 줄지어 마주보고 앉아 있습니다. 시 주석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