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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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18 ~ 9.24
[정치]
하와이 가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다”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 공약이었다”며 “···
여성 후보 30% 공천, 이번에도 말로만?
21대 총선 전 여야 3당 합의, 아무도 안 지켜…“여성 공천이 정당 경쟁력 돼야”
본회의가 열린 21대 국회. 21대 국회의원 298명 중 여성 의원은 19.1%인 57명이다. / 성동훈 기자 21대 국회의원 298명 중 여성 의원은 19.1%인 57명이다. 2023년 국제의원연맹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의원 비율 순위는 121위다. 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3.8%에 훨씬···
북한, 핵추진잠수함까지 건조하나
전술핵잠수함 첫 공개…북·러 정상회담서 기술 이전 논의한 듯
북한이 지난 9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의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 연합뉴스 북한이 처음으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했다. 핵무기 투발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조치의 일환이다. 북한은 나아가 원···
“중국경제 위기론은 과장됐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인터뷰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지난 9월 1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서성일 선임기자 ‘8월에는 망할 것처럼. 9월에는 제재를 뚫고 혁신을 이뤄낼 것처럼.’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천변만화하고 있다. 부동산 발 경제위기로 국가위기를 겪을 ···
“김건희 여사가 말했다, 윤 대통령 뜻도 같다고”
‘개 식용 종식 국민행동’ 기자회견·간담회 방문 개고기 주소비 60~70대 총선 반발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과 함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1마리의 반려동물(개 6마리·고양이 5마리)을 키우는 자타공인 ‘애견인’이다. 반려견의 이름을 딴 ‘토리 아···
[경제]
탄소에 가격을 매기면 달라지는 미래
지난 목요일(9월 14일) 서울의 공기는 맑고, 깨끗했습니다. 멀리서도 N서울타워가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전날 내린 비가 먼지를 씻어냈기 때문입니다. 파란 하늘을 보면서 계속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쉽진 않겠죠. 곧 도시의 도로는 자동차 매연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전국의 59개 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하늘을···
떡볶이와 순대 ‘K푸드 기념우표’
길거리 음식 떡볶이·순대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최근 미국 대형 식료품 가맹점 트레이더조스에서 김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트레이더조스는 미 전역에 500개 매장을 두고 있는데, 지난 8월 초 선보인 냉동김밥이 한 달도 안 돼 모두 팔렸다고 한다. 국내 기업 ‘올곧’이 만든 냉동김밥에는 ‘한국 두부와 채소, 김으로 만든 ···
(29)세수결손과 재정운용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3년 정부의 세수입 여건이 좋지 않다. 기획재정부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7월까지 세수입은 217조6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43조4000억원 감소했다. 7월 세수진도율(세수총액에서 실제로···
함부로 내 생각을 배우지 마라
Photo by Google DeepMind on Unsplash 생성형 AI에 익숙해진 이들의 일상은 달라졌다. 엔지니어라면 잘 몰랐던 기술을 질의응답만으로 탐색해볼 용기를 얻게 됐다. 디자이너라면 새로운 화풍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됐다. 작가라면 생성형 AI 특유의 환각이 만들어내는 헛소리 덕에 작가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체험을 했을···
(24)왜 유류세 내리면서 대중교통비 올리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발표를 앞둔 지난 8월 15일 서울 시내 주유소의 모습 / 연합뉴스 불평등과 기후위기라는 두 가지 시대적 문제는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까.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 이것 역시 이유가 있다. 이 문제들을 악화시키는 제도와 정책이 촘촘하게 짜여 있고, 심지어 ···
삼성전자 ‘RE100 1년’ 성적표는 ‘기대 이하’
재생에너지 설비·전력 구매 대신 기존 전기료에 추가비용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발전소 건설 계획도 도마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9월 4일 삼성전자 부스 앞에 모여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15일, RE100(전력 사용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 가입을 선언하는 신환경전략을 발표했다. 1년···
6년 만에 돌아온 유커, 중국 특수 현실화 될까
올 하반기 150만명 유치 목표…얼어붙은 한·중관계가 관건
2016년 5월 6일 중국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 그룹 직원들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삼계탕을 먹고 있다. / 이석우 기자 “하오츠(맛있어요).” 2016년 5월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4000명을 태운 전세버스 100여대에서···
[사회]
픽션이 허물어질 때
‘주권’이란 말의 힘을 몸으로 겪은 건 2008년과 2016년 촛불 시위 때였다. 헌법에는 국민 주권이 명시돼 있다는데 현실 삶에서는 그 힘을 느껴볼 일이 없었다. 거리에 선 시민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 제1조를 축약해 노래할 때 비로소 주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그···
(4)‘더 나은 나’와 ‘더 나은 세상’
교양이 “아이들이 제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교양의 힘 ‘김규항의 교육·시장·인간’ ?)인 이유는 무엇인가. 싱겁게 들릴 수 있겠지만, 교양이 애초부터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적 의미에서 교양은 사회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시민(부르주아)이 이전 주인인 귀족을 극복하는 문화 투쟁으로 출발했다. 아무런···
(7)삶의 지경을 지키는 거절
사진 / 픽사베이 외할머니 손에서 컸다. 외할머니와 헤어지는 꿈을 꾸면서 자랐다. 특히 전쟁이 나서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꿈을 자주 꿨다.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던 듯싶다. 자라서도 두 마디 말을 하지 않고 살았다. ‘하기 싫어요’와 ‘할 수 없어요’다. 관계가 틀어지거나 나에 대한 평판이 나빠질까 ···
‘신짜오’ 대신 ‘진짜요’···웃음꽃 핀 미술수업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서 온 이성민 교사 일행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성민 제공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늘 외국에 나가서 그곳 학생들을 상대로 미술수업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마침 경상북도가 설립한 비영리기관인 새마을재단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파견 교육봉사 요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해 ···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 언론 자유 침해로 가나
특별수사팀 구성·‘명예훼손’ 혐의 적용… PD수첩 때와 기시감
신학림씨가 지난 9월 1일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김만배씨와의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두 사···
“한류, 개 식용으로 타격 입을 것”
‘식용견 구출 활동’ 태미 조 저스만·다큐 <누렁이> 케빈 브라이트 감독
한국의 개고기 산업과 개 식용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를 제작한 케빈 브라이트 감독(오른쪽)과 동물구호단체인 ‘도브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태미 조 저스만 대표가 한국에서 구조한 ‘HOPE(희망)’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미 저스만 제공 개 식용에 대한 국내 인식···
‘흑염소’ 적힌 개고기 진열장 건너엔 ‘도살 반대운동’ 트럭
‘합법과 불법의 경계’ 모란시장 축산물 거리 가보니…보신탕집 여전히 붐벼
전통 오일장이 열린 9월 4일 모란시장 축산물 거리를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시장의 다른 거리에 비해 한산한 편이다. 지난 9월 4일 ‘전통 오일장’이 열린 경기 성남 모란시장 인근. 거리는 지하철역 입구 주변부터 상인과 방문객으로 붐볐다. 사과, 배, 포도 같은 제철 과일···
불붙는 ‘개 식용 종식’ 입법까진 ‘산 넘어 산’
3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동물해방물결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서울 신촌에서 개 도살장을 형상화한 철창을 놓고 개 식용 종식, 동물권 보호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기서 질문 하나. 당신이 애지중지하며 함께 살던 반려견이 죽었다. 반려견을 위해 시간을 내 장례를 치르기로 한 당신, 갑자기 연락이 왔다. 평소 왕래가 드···
흔들리는 KBS
KBS 임시 이사회에서 지난 9월 12일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이 의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사회가 제청한 해임안을 당일에 재가했다. 이사회에 따르면 표결에 참여한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6명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졌다. 앞서 야권 이사 5명은 김 사장 해임안이 부당하다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기존 KBS 이사회의 여야구도는 4 대 7이었다. 하···
[문화/과학]
서화 연구자 오세창을 탐구하다
전시 – 근대 문예인, 위창 오세창
일시 9월 7일~12월 25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Ⅱ실 관람료 무료 애국지사이자 서화 연구자인 위창 오세창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꾸린 이번 전시는 서화실 정기 전시품 교체의 일환으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外
‘경계’에 선 당신에게 묻는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홍은주 옮김·문학동네 1만9500원 무라카미 하루키는 서른 살인 1979년 문단에 등장했다. 단행본 출간 외에도 문예지에 소설과 다양한 글을 써왔다. 대부분은 책으로 엮여 공식 출간된 뒤 독자들과 만났다. 많은 ···
독방 40년 外
빼앗긴 삶, 그래도 외치는 희망
<독방 40년> 앨버트 우드폭스 지음·송요한 옮김·히스토리아 1만8000원 “이 빌어먹을 깜둥이 놈, 네가 브렌트 밀러를 죽였다.” 심문을 당하며 들은 그 말은 판결과도 같았다. 악명 높은 미국 루이지애나 앙골라 교도소. 그는 폭이 1.8m, 길이가 2.7···
(54)충남 공주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꽃길 – 연꽃향 대신 청량한 숲의 향기
햇볕이 제법 온화하다. 비로소 가을이 제자리를 찾아온 느낌. 충남 공주 여행을 떠난 길에 입소문 자자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찾았다. 메타세쿼이아가 양쪽으로 늘어선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곳은 단연 전남 담양일 테다. 하지만 공주 정안천 곁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안···
(101)이순신 장군 ‘큰 칼’은 국보 장검? 쌍룡검?
국보로 지정된 이순신 장검. 길이가 2m에 육박하고 무게만 4.2~4.32㎏에 이르는 검이다.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보관 얼마 전 ‘이순신 장검’(2점)이 국보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뉴스를 접한 여러분들은 대번에 이순신 장군(1545~1598)의 ‘한산도가’를 떠올렸을 겁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먹고사는 이야기가 한국문학엔 왜 없나, 거기서 출발했죠”
‘월급사실주의’ 동인 정진영 작가 인터뷰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 10명과 함께 를 발간한 정진영 작가가 9월 12일 경향신문사 본사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낡은 운동화 밑창을 순간접착제로 붙여가며 일하는 예은, 매일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생수로 점심을 해결하던 학습지 교사 경진, 회사에···
[국제]
“반대해도 방류” 체념…일본 민주주의의 위기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지난 8월 23일 현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후쿠시마를 찾았다. 일본 정부가 전날 오염수 방류 일정을 기습 발표한 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반대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후쿠시마의 분위기는 오히려 차갑게 가···
[연예]
1947 보스톤-대한민국을 품고 달린 사람들
‘낡은’ 이미지가 덧씌워진 강제규 감독이지만, 신작 <1947 보스톤>은 범작 이상의 대접은 충분히 받을 만한 작품이다. 특히 후반부의 마라톤 경기 장면은 좀처럼 한국 스포츠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몰입감을 구현해낸다. 제목 1947 보스톤(Road to Boston) 제작연도 2023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08분 장르 드라마 감독 강제규 ···
[오피니언]
우리도 충전단자 통일법을
우리 집에는 쓰지 않지만 버리지도 못하는 것을 담아둔 상자가 있다. 상자를 가득 채운 것은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따라온 충전 케이블들이다. 케이블이 많아도 용도별로 단자 모양이 제각각이라 결국 새로운 케이블을 집에 들이게 된다. 전자기기들의 충전단자가 동일한 모양이면 어떨까. 충전단자가 통일되면 고객은 훨씬 더 편리할 뿐 아니라 돈도 ···
1545호를 읽고
기후위기 시대 돈의 논리…‘고탄소 프로젝트의 종말’ 공항이 골프장이냐, 동네마다 만들게.네이버 rial* 무분별한 공항 건설은 전 지구적 과제가 된 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역행한다. 새만금과 경기공항은 옥상옥의 느낌이다. 혹시 돈 쓰기용?네이버 near* 탄소 감축의 가장 큰 동기는 금융 부문에서 오고 있다. _X(트위터)b···
존댓말도, 반말도 아니다
평어 실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나온 책 <말 놓을 용기>(이성민·민음사)가 계기였습니다. 50대 교수와 20대 학생들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평평한 말’(평어)을 쓰며 상호 토론을 벌이는 수업이 있다 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 620호 강의실. 김진해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