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47호
주간경향 구독 1547호
2023.9.25 ~ 10.8
[정치]
눈을 크게 뜨고 보세요, ‘막장 개각’ 마술
“이재명 빼고 실무자만 구속, 형평 맞지 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성동훈 기자 “범죄들의 정점이자 최대 수혜자인 이재명 의원만 빼고 실무자급만 구속돼 있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21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 장관은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들을 지적하며 &···
(18)벼랑 끝에 선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9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사실 표결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 대표가 단식 중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는 순간, 그의 정치생명은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 끝났다. 검찰이 한두 ···
지역 총선 여론조사, 얼마나 믿을 만할까
김어준씨 회사 ‘여론조사꽃’ 전국 총선지역 여론조사의 경우
방송인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꽃이 9월 7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대전 유성구을과 인천 미추홀구을 총선지역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시사프로그램에서 발표했다. / 9월 11일 의 유튜브 섬네일 “첫 조사를 했더니 반향이 장난이 아니야. 다 할 테니 기다리···
검, ‘명예훼손’으로 언론 길들이기?
대법원, ‘악의적 공격’ 아니면 표현의 자유로 보장 대통령 명예훼손 대체로 무죄에도 제3자 고발까지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1개 언론현업·시민단체가 지난 9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언론사 압수수색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명예훼손죄는 개인의 명예, 즉 인격권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ls···
유인촌 장관 내정과 윤 정부 문화정책 퇴행
MB 정부 예술계 좌파척결·블랙리스트 사건 재현 우려 문체부를 ‘이념부처’ 규정, 극단적 실용주의 노골화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대통령실 출신 차관 내정자들과 만나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과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KTV 화면 캡처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유인촌은 과거 막말 논란과 이명박 정부 당시 문체부 장···
임신중지권·주식 파킹 논란···드라마틱한 ‘과거’
‘박근혜 청와대 공동 대변인 출신’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잇단 구설수
9월 18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조태형 기자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 지난 9월 14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연금 단일안 만들던 16년 전을 기억하라
국회 의안과에 법안 서류들이 쌓여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연금개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을 3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데다, 5년마다 돌아오는 ‘재정계산’까지 겹쳤다. 재정계산은 앞으로의 수입(보험료)·지출(연금액)과 그에 따른 잔액(기금)을 가늠하는 작업이다. 정부는 계산 결과를 토대로 ···
[경제]
명절 비상근무 돌입한 우편물류센터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에서 가장 분주한 곳을 꼽으라면 바로 물류센터가 아닐까.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지난 9월 19일 취재진에게 추석 연휴를 앞둔 동서울우편물류센터 현장을 공개했다. 우편물 더미가 레일을 타···
(39) 기후동행카드 왜 찜찜하냐면
mediahub.seoul.go.kr 지난 9월 11일 서울시가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의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되면, 연간 1만3000대가량의 승용차 이용이 감소하고 대중교통 이···
삼척블루파워 앞에서 “화석연료 퇴출” 외치다
전국에서 달려온 어린이·청소년 등 장대비 속 ‘기후파업’ 해안침식에 경제성 낮지만 내년 완공…“탈석탄법 제정을”
경기 광명 볍씨학교 학생들이 9월 15일 강원도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 공원에서 진행된 ‘기후파업’ 시위에서 ‘하나뿐인 지구’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청소년기후행동 제공 지난 9월 15일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을 내려다보는 한재공원인증센터. BTS가 앨범 <버터>의···
[사회]
아침을 여는 마음
pixabay 운동을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오전 5시 45분쯤 집을 나선다. 꽤 이른 시간인데도 길거리엔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운동하는 어르신들, 일하는 노동자들 등. 아침을 여는 이들을 관찰하는 일이 요즘 소소한 즐거움이다. 미처 몰랐던 풍경을 볼 수 있어서다. 가장 많이 마주하는 건 온라인 유통업체 배송 차량이다. 쿠팡,···
그래도 ‘김건희법’은 아니다
인정할 건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꺼져가던 ‘개 식용 종식’ 운동의 불씨를 살린 건 김건희 여사다. 한편으론 아이러니다. 남편이기도 한 윤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개 식용 종식 추진’을 걸고도 취임 이후엔 이를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부부 사이에 뭔가 복잡한 내막이 있든,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든 적어도 ···
“사지 말자” 노란 항의
일본이 바다에 핵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26일째 되던 지난 9월 18일,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 방사능 마크가 가득 찍힌 노란 비닐이 깔렸다. 그 위에 선 환경활동가들의 손엔 ‘일본 맥주 먹지 말자’, ‘추석 때 일본 상품 불매하자’라는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불매운동 퍼포먼스에는 오염수 해양투기를 감행한 일본에 항의하는 의···
[문화/과학]
(102)김부식도 천대한 가야, 유네스코가 대접한 까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추진단 제공 “1000년 전 김부식이 천대했던 ‘가야&rs···
60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장욱진의 ‘가족’
1955년 작 ‘가족’ 반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가족’(1955)의 발견 당시 사진 / 배원정 제공 수풀이 무성해 낫으로 길을 만들며 들어간 오래된 아틀리에. 전기가 끊어진 어두컴컴한 2층 다락방에 먼지가 수북했다. 일본 미술품 운송회사 운반사들이 작품을 찾는 동안, 내 마음도 분주해졌다. ‘분명 100호짜리 큰 그림 뒤에 장···
‘그곳’이 살아남아야, 서울도 의미가 있다
지역 고유성을 담은 책 읽으며 ‘지역소멸’ 고민해보는 추석 어때요
책 의 주인공인 제주 선흘마을 할머니들 / ⓒ달여리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고 지역소멸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대로 세대가 바뀐다면 언젠가는 고향으로서 지역의 의미마저 희미해져 갈지도 모른다. 또 한편에서는 사람들이 탈서울을 꿈꾼다. 모든 시간이 소비로 대체되는 서울의 삶에 지쳐···
한국현대미술 속 또 하나의 장르, 장욱진
국립현대미술관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경 / 한수빈 기자 의 거장으로 불리는 <장욱진 회고전>이 지난 9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문을 열었다.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2세대 서양화가로 꼽히는 장···
[국제]
빅테크에 ‘칼’ 빼든 EU, 바라만 보는 한국
EU, 구글·메타 등 규제 본격화…“국내 도입해야” 목소리 커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월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는 EU의 빅테크 규제법 입안을 주도했다. / 연합뉴스 지난 6월 1일 대법원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 등에게 모두 무죄···
[스포츠]
항저우의 ‘금빛’으로 ‘국방색’을 덮고 싶네
축구·야구·골프에 바둑까지…금메달로 병역 혜택 기대하는 선수들
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2018년 9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병역 혜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출전하는 병역 의무 미필 선수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뻔한’ 거짓말이다···
[연예]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의,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강동원이 알파고 오메가다. 그동안 쌓아올린 배우 강동원이라는 ‘네임밸류’의 최종판이라고나 할까. 대중 오락물로 만듦새 자체는 무난하다. 장르적 서사의 틈새를 메우는 디테일은 상당히 취약하지만, 흥행 여부와는 무관하다. 제목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제작연···
[오피니언]
단식 광대
철창이 달린 작은 우리 안에 광대가 앉아 있다. 광대는 단식 중이다. 빼빼 마른 광대의 단식 공연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은 궁금하다. 광대가 진짜로 굶고 있는지, 얼마나 오래 굶을 수 있는지. 광대는 사람들의 관심이 좋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잘 굶을 수 있는지를. 군중이 몰려들자 광대는 더욱 열광적으로 단식···
1546호를 읽고
불붙는 ‘개 식용 종식’, 입법까진 ‘산 넘어 산’ 개 식용을 종식하라. 선진국 중 유일하게 개고기를 먹는 한국, 부끄럽지도 않냐.네이버 sysy** 그걸 왜 정부가 규제하나. 그야말로 각자의 기호, 자유로 놔두자.주간경향닷컴 우주 무조건 금지할 것이 아니라 돼지나 소, 닭처럼 사육과 관리, 유통 등의 과정을 양성화해 관···
눈부신 존재감
대한민국에서 제3정당은 존재할 자리가 있을까요? 겨우 간판만 유지한 채 명맥만 유지하거나 시류에 따라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차원을 넘어 양당 체제하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우뚝 서서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하는 그런 정당 말입니다. 근접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안철수를 앞세운 국민의당이 있었습니다. 2016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