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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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 10.22
[정치]
R&D 80% 깎고, 순방 예산만 ‘껑충’
“쌓아올린 자산이 완벽하게 리셋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박민규 선임기자 “대선과 지선을 걸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써 완벽하게 리셋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이렇게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의 결과는 17.87%라는 21대 총선 강서구 합산 득표율 격차에서 거의···
강서 보궐 참패에도 레임덕은 ‘글쎄요’
표심은 ‘용산의 패배’ 가리키고 있지만 내년 총선, 양측 다 중도층 포섭 쉽잖아
“빌라를!”, “아파트로!” “김태우가!”,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의문이 들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또 얻어맞은 ‘다음’ 여론 수렴 기능 실종
한·중전 종료 후 쏟아진 해외 IP발 ‘클릭 응원’ ‘매크로 놀이’ 가능성에도 여권 ‘여론조작’ 공세
경기도 성남에 있는 카카오 판교 사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문재원 기자 정말로 “반국가세력(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포털 여론을 조작하려고 획책한 것일까. 시스템의 맹점을 악용한 일부 사용자들의 ‘장난’에 여당과 정부가 낚인 것일까···
야당 땐 “국민이 판단” 여당 되면 “법 만들자”
의원들 발의 법안 속 가짜뉴스 정의 모호 법안 시행 후 헌재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가짜뉴스를 때려잡겠다고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국가기관을 동원하는 곳은 대한민국뿐이다.” 박대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
‘가짜뉴스 때리기’ 적극 행정이라 쓰고 검열이라 읽는다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려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한덕수 국무총리) “가짜뉴스가 정교하게 조작돼 중대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내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를···
[경제]
산을 깎지 않아도 RE100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 9월 12일 아이폰 신작을 공개했다. 이때 주인공인 아이폰15 못지않게 애플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인 ‘애플워치 Series 9’가 눈길을 끌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애플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뜻하는 RE100 이행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공급망 전체는 물론, 애플이 제조하는 모든 기기에서 ···
사라져가던 우체통, 새 기능 얻다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 건물 앞에 우체통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길에서 빨간 우체통을 만나는 건 이제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자 한 통을 빛의 속도로 전달할 수 있는 현대사회,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한 연인 말고 누가 편지를 써서 굳이 우체통에 넣을까. 내가 사는 옥수동에는 우체통이 딱 한 통 남아 있다. 그것도 우체국 바로 앞에. 서울 시···
(30)수출주도 모형의 한계
지난 9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 경제는 수출주도 모형을 통해 발전했고, 발전동력의 큰 부분을 여전히 수출에서 얻고 있다. 2022년 한국의 수출의존도는 45%에 달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수출입의존도는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02.0%로 전년도인 2021년의 85.3%에 비해 크게 늘어···
목소리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Photo by Jacek Dylag on Unsplash 영국 배우 스티븐 프라이(Stephen Fry)가 지난 9월 열린 코그엑스(CogX) 페스티벌에서 자기 경험을 토대로 “AI를 이용한 음성 복제의 위험성”을 경고해 주목받았다. 스티븐 프라이는 영화배우, 작가이자 성우로도 활동 중인 유명인이다. 코그엑스는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9만여명의 청중이 참여한 세···
역대 최대 이익 거두며 ‘앓는 소리’ 하는 은행권
올 상반기 14조 순이익…해마다 “경영 여건 나빠졌다” 강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모여 있다. / 성동훈 기자 국내 은행은 매년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4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9조8000억원) 대비 44%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 실적은 고금리 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부동산과 정치’ 출간한 김수현 전 실장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안녕하세요. 저는 정책연구를 하는 윤형중이라고 합니다. 최근 무척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 설계자로 불리는 당신께서 최근에 출간한 <부동산과 정치>입니다. 저는 문재인 정···
“철강 부문 탈탄소화 예상보다 빨라질 것”
‘넷제로 철강 앞장’ 스웨덴 기업 마틴 페이 SSAB 최고기술책임자 인터뷰
북유럽 철강기업 SSAB의 마틴 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 / SSAB 제공 우리는 여전히 철기시대를 살고 있다. 자동차와 선박, 고층건물과 다리, 가스·수도관, 가전제품 등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품과 인프라는 대부분 철에 기대고 있다. 철은 산소와 쉽게 결합해 적철광(Fe₂O₃), 자···
[사회]
오지선다에 갇힌 ‘가능성들’
올해 2번째 수능을 치르는 김형원씨(19·가명)가 지난 9월 24일 경기 성남의 한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월 서울 대치동 학원에 다니기 위해 경남 통영에서 상경했다. / 조태형 기자 “대치동 친구들은 ‘몬스터’ 마시면서 엄청 조금 자요. 적게 자는 애들은 2~3시간쯤, 저는 4~5시간 자요.” 지난 9월 5일 서···
(12)박영욱 | 대 이어 고수해온 불판과 낙지의 남다른 조화
서울 종로구 ‘서린낙지’
서린낙지를 찾은 북오션 박영욱 대표 / 박영욱 제공 출판 기획자와 출판사 대표, 에이전시 대표로 살아온 출판계 28년을 정리한 책 <내일도, 처음처럼> 출판기념회를 막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주간경향 편집장의 ‘내 이름 걸고 추천하는 맛집’ 원고 청탁을 받고···
(8)대화가 필요해
나이 먹어가며 실감한다. 가까운 곳에 언제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늘 다정한 관계가 아니어도 말이다. / 픽사베이 몇 해 전 아내가 퇴직했다. 종일 껌딱지처럼 붙어살다 보니 관계가 늘 살갑기 어렵다. 대화다운 대화는 하루 한 번 이뤄진다. 아침 산책길에서다. 나는 이 시간이 좋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보듬게 된···
‘인천애뜰’ 시위 가능한데 ‘허가’받아야
헌재, 인천시 시위 금지 조례 위헌 결정 ‘허가’ 조항은 판단 안 해 아쉬움 남아
인천시청사 바로 앞에 조성된 인천애뜰 잔디마당 / 인천시청 제공 시민에 개방된 광장에서 집회·시위를 원천 금지한 조례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해당 조례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헌재는 광장에서 집회&···
여성의 연금권엔 왜 무관심한가요
국민연금 ‘남성 가장’ 중심 설계…여성 배제 쉬워 유럽선 ‘성별 연금격차’ 개선…“출산크레딧 확대를”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xt_end –> 그 뒤 9년이 흘렀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남의 돈으로는 내 친구 선물조차 마음 편하게 해줄 수 없다.’ “정곡을 찔린 느낌이랄까. 두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해왔지만, 어쨌든 남(남편)의 돈을 받아 쓰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문화/과학]
(12)낙관주의와 급진주의 그 사이 어딘가에서
뮤지컬 / 뉴프로덕션 제공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타임’은 ‘낙관주의의 예술(The Art of Optimism)’을 표지로 뽑았다. 영화 <셰이프 오프 워터: 사랑의 모양>(2017)으로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은 이 특집을 통해 “낙관주의는 급진적이다(Optimism is radical). 어렵고 용감한 선택이며 절···
사피엔스의 몸 外
‘몸’에 대한 13가지 질문
김성규 지음·책이라는신화·1만8000원 늘 익숙하고 당연해 잊고 사는 것이 있다. 오늘도 살아 숨쉬는 ‘내 몸’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정작 아프기 전까진 몸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경우도 많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몸을 ‘우주의 축···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外
어쩌면 가장 발랄한 장애 얘기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최의택 지음·교양인·1만6800원 이렇게 ‘깨발랄’하게 장애를 말할 줄이야. 능변가 앞에서 혼이 쏙 빠지는 느낌이다. “글쓰기가 가장 만만했다”라는 그는 사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 읽고 쓰기다. 엄마···
(55)경남 양산 통도사 무풍한송길 – 숲의 가풍
여기에 이런 숲이 있었다는 걸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기이할 만큼 제멋대로 자라난 소나무가 길 위에 한가득하다. 어느 한 그루가 그랬다면 그 녀석이 이상하게 보였겠지만, 전체가 다 그러하니 이건 이 숲의 가풍이라고 할밖에. 경남 양산 통도사로 오르는 길, 누구도 좀처럼 눈여겨보지 않는 이 길은 어느 숲과 비교해도 독특한 풍광으로 가득 차 있다.···
(26)몸을 낮춰 시선을 맞추다
연규민 시인 첫 시집 <묵은지에 대한 묵상>
한 행사장에서 만난 사람을 다른 사람과 착각한 적이 있습니다. 자주 본 사이가 아닌지라 얼굴과 이름이 헷갈렸지요. 떨떠름한 그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알아차렸습니다. 그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는 것을요. 행사가 끝난 뒤 찾아가 사과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104)백제금동대향로 다섯 악사는 여성 전문 악단
백제금동대향로 /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위대한 발견은 어느 날 불쑥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 같습니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국보 중의 국보’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 이야기입니다.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백제 왕들의···
[국제]
사상 첫 미 하원의장 해임···8명에 휘둘린 민주주의
공화당 내 강경파와 올 초부터 누적된 갈등 폭발 임시의장, 법안 처리 권한 없어 예산 처리 불투명
지난 10월 3일 전격 해임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안 가결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이로써 하원의장직은 공석이 됐음을 선포합니다.” 스티브 워맥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아칸소)이 지난 10월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본회의장···
(10)인재이자 관재인 리비아 대홍수 참사
폭풍 ‘대니얼’에 휩쓸린 리비아 동북부 도시 데르나가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해 있다. / AFP연합뉴스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지중해에 접해 있는 아랍 국가다. 면적은 약 176만㎢로, 세계에서 16번째로 큰 나라이고, 남한 면적(약 10만㎢)에 비해 약 17배나 큰 대국이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이 사하라사막이기 때문에 실제 개발 가능한 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결론 없는 전쟁, 이번에도 민간인 살육만 남길까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시위(왼쪽).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 AP=연합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로 사망자 수가 양측 모두 1000명 단위를 넘어섰다. 사태가 전쟁 양상으로 치달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를 더한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스포츠]
한국 수영, 항저우서 반전의 ‘금빛 스토리’
금 6개로 최고 성적…아시안게임서 일본 앞선 건 처음
지난 9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경영 종목이 열린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은 항···
3년 뒤에 만나요
1년을 미뤄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10월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45개국 1만2500여명의 선수들이 40개 종목에 참가해 멋진 경쟁을 펼쳤다. 대한민국은 39개 종목에 선수 1140여명을 파견해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연예]
시수-어른 버전의 전쟁 활극 잔혹 농담
영화의 폭력 수위는 상당히 높다. 살인병기인 주인공이 자신을 위협하는 독일군의 칼을 뺏어 머리에 꽂아버리는 장면 같은 것들이다. 수위 높은 고어 신이 다수 등장하지만 신통하게도 영화는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스타일리시하다. 제목 시수(Sisu) 제작연도 2022 제작국 핀란드 상영시간 91분 장르 액션, 전쟁 감독 얄마리 헬렌더 출연 요르마 톰···
[건강]
(32)외국인 노동자, 의료 전문직은?
병실에서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노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일이 고단해 기존 간병인들도 일을 그만두기 일쑤다. 의료계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들어와 있는 분야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요즘 최대 이슈는 인구 문제가 아닐까.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다. 특히 1.0···
[오피니언]
언론의 ‘조회 수 장사’
언론에 따르면 이달 말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의 4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공판 직후 기사가 쏟아질 것이고, 작은 시민단체가 혐오의 쓰나미를 막아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보기로 했다. 지난 10월 6일 우리는 19개 언론사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아동학대처벌법 제35조 제2항에 따르면 가해 행위자, 피해 아동, 신···
1548호를 읽고
“거대양당 밖 30석…총선 복안 있다” 그 마음 변치 않기를 바란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30석 정도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향닷컴 불무** 재야 인재 30명을 등용하기에는 금태섭의 매력이 너무 낮다.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메모장*** 새로운 당을 만들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
저의가 뭘까
오묘한 책이 나왔습니다. 반성도 아니고, 반박도 아닙니다. 자초지종을 해명하는 것 같기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도 합니다.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고 항변하더니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한발 물러섭니다. 도무지 뭘 말하려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주장을 뒤섞어놨습니다. 윽박지르지만 말고 차분히 현상의 본질을 짚어보자며 문재인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