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구독 1558호
주간경향 구독 1558호
202023.12.18 ~ 12.24
[정치]
“‘5공 전사’ 등 고증 탁월…악인에 분노하기보다 근본적 원인에 분노를”
1980년대사 전공 역사학자들이 본 <서울의 봄>
‘1980년대’를 전공한 1980년대 출생 역사학자들이 지난 12월 13일 경향신문사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민기, 김세림, 권혁은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서성일 선임기자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과 함께 나타난 대표적 현상은 과거사에 대한 ···
2023년의 그림자…개연성이 부른 ‘팩션의 봄’
영화관에 걸린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영화 <실미도>가 2003년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이후, 한국사회에서 영화관람은 여가활동의 대명사가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까지 총 30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 이상을 모았고, 2014년 영화 <명량>이 176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명량>이 1000만 관객을 돌···
‘정치신인’ 4인의 총선 무기는 신당·김장·유튜브·진심
내년 총선 출사표 던진 남평오·김장수·김성회·김대남 예비후보 만나 보니
지난 12월 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등록 첫날에만 전국에서 427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의 시작이다. 이맘때쯤이면 정치 담당 기자들의 휴대전화 메시지 함에도 차곡차곡 문자가 쌓인다. “저는 19○○년생으로 ○○&#···
“책임도, 비판도 오롯이 나의 몫”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문재원 기자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나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나의 몫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월 13일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과 윤석···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란 격언
정용인 기자 “에이, 그게 가능하겠어요?” ‘청년정치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주간경향 좌담회가 열렸고, 좌담회에 참석한 우석훈 경제학자가 “차기 대선은 한동훈 대 이준석의 싸움이 될 것이며, 이준석이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전하자 한 정치권 인사가 보인 반응입니다(아직 기사가 노출되기 전이었습니다). 기···
국민의 힘, 윤심의 힘?
[경제]
(28)윤석열 정부 정책, F는 면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2월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2072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벌써 2023년 연말이다. 지난해 이맘때 이 지면에 불평등과 기후재앙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라는 단기적 위협이 겹쳤음에도 정부가 복지정책 방향, 경제정책 방향, 3대 구조개혁 방안 등 내놓는 정···
‘상저하고’ 물 건너간 추경호 경제팀
윤석열 정부 1기 경제 성적표 내수·수출 침체로 저성장 악순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 사령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새 정부 최우선 과제는 물가 등 민생 안정”이···
‘관찰 천재’ 파브르 탄생 200주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가 ‘파브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발행하는 영원우표 “개미집을 추적한다고 칩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냥 파내면 땅속의 개미집이 무너져 버려 확인할 길이 없잖아. 그런데 파브르는 갈대를 꽂아놓고 조금 파고, 다시 갈대를 꽂고 파 내려가기를 반복하면서 복잡한 개미집의 통로를 확인하거든.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
(19)금융발전과 불평등
가계부채 수준이 매우 높은 한국에서도 소득분배 악화와 부채 증가 그리고 금융발전 사이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지점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들이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이런 독과점 행태를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금융위원장도 ···
[사회]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 “또 다른 육우당 없도록”
감리회 “성소수자 축복은 교회법 위반” 교단 안팎서 반발 목소리 터져나와
“교회가 어떤 그리스도인을 죄인이라고 낙인을 찍고 이런 낙인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끊었다면, 과연 하나님은 이 핏값을 누구한테 물으실까요.”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동환 목사(42)는 지난 12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토로했다. 앞서 이···
소복소복 새하얀 설렘
“나라를 구해야 볼 수 있는 풍경 같아요.” 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2월 1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대가 하얗게 변했다. 대관령 초입에 차를 세운 관광객들이 눈 쌓인 풍경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대관령 북쪽에 솟은 선자령으로 향하는 등산로의 설경은 등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고요한 산속에서 들려오는 눈 내···
‘견리망의’ 대한민국, 곳곳에서 파열음
노동권 후퇴, 공교육 훼손, 연금 개혁안 부재…뒷걸음질한 한국사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월 11일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 국빈방문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견리망의(見利忘義)’.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여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다. 사전적 의미는 ‘이로움···
(11)여유가 만드는 인간의 품격
사진/픽사베이 나이 예순을 넘으니 되고 싶은 게 생겼다. 학창 시절 ‘장래 희망’란에 써넣은 게 있었지만, 그건 그저 전시(展示)용 꿈이었을 뿐. 이제 비로소 현재 희망이 생겼다. 그건 바로 품격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어감에서 느끼는 품위와 품격은 다르다. 품위는 교양 수준이나 문화적 발전단계와 관련이 있고, 품격은 ···
알고 있다는 착각
얼마 전 입사 동기 A의 집에 놀러 갔다. A와 다른 동기 B, 나 이렇게 셋이 모였다. A가 지난 8월 출산을 한 이후 여자 동기 셋이 한데 모인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아기는 인스타그램 속 사진을 보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 동기가 아이를 낳은 것도 신기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아기는 그 자체로 더 신기했다. 내 생에 갓난아기를 마주한 경험은 손···
[문화/과학]
분통 터질 역사 소재, 여기 또 있소이다
동학농민혁명사의 결정적 장면 ‘경복궁 점령’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도 억압·폭력 풀어낼 만
충남 공주 견준봉 일대는 우금티전투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1894년 7월 23일 자정 무렵. 일본군 제5사단 혼성여단장 오시마 요시마사가 출동 명령을 내리자 먼저 서울·의주와 서울·인천 사이의 전신이 끊겼다. 청나라군의 통신망이 차단됐다.···
제주 선흘마을 할머니들에겐 ‘예술창고’가 있다
최소연 예술감독 만나 그림수업 후 두 번째 전시회
‘할머니의 예술창고’ 프로젝트를 기획한 최소연 예술감독. 고원상 제공 “12명의 선흘 할머니는 아침에 눈을 뜨면 농사를 짓듯 그림을 그린다. 할머니의 집이 미술관이 되면서 선흘마을 전체가 ‘미술관 마을’이 돼가고 있다. 올해 초 이장님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흘마을···
“손은 굳었어도 그릴수록 자신감”
노인 대상 ‘마음그림 인문학’ 종강 소감 예술위 ‘인문동행 사업’ 위로·치유 효과
‘우리가치 인문동행’의 마음그림 인문학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그린 그림들. 청청프로젝트연구소 제공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한신노인회관 방 한가운데에 접이식 교자상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상 위에는 종이와 연필이 놓여 있다. 24가지 색상의 오일파스텔이 든 상자도 여러 개 올려져 ···
(59)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노잼 도시’ 속 감탄 부르는 숲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조금 늦은 게 아닐까 걱정했다. 가을마다 가고 싶었던 숲이었지만 이미 겨울로 깊이 들어와 버린 시간대였다. 기회가 생겨 출발은 했으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대전의 외곽, 장태산으로 향했다.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이제는 세간에도 잘 알려진 숲이···
죽음이 밝힌 진실과 과학
재난에 맞서는 과학 박진영 지음·민음사·1만7000원 다치고 아프고 죽어야 만들어지는 지식이 있다. 2023년 10월 말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확인된 사망자는 1835명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가족의 청결과 건강을 지키는 제품으로 판매됐다. 출시 전부터 울린 경고음을 제조사들은 무시했다. 2011년 원인불명의 폐 질환 사례가 쌓였고, 역학···
(113) 문화재 ‘죽어도 못 보내’? 이제는 ‘필요하면 보내’!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유물. 반가사유상(왼쪽)과 백제 금동대향로(가운데), 그리고 임금의 초상화인 영조 어진 등은 어떤 해외 전시에도 출품하기 어려운 문화유산으로 정리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국립부여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남성 4인조 그룹인 2AM이 2010년 발표한 ···
고군산군도에 얽힌 옛이야기
a [전시]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일시 2023년 12월 12일~2024년 4월 28일 장소 국립익산박물관 관람료 무료 고군산군도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는 특별 전시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열린다. 선사부터 근대까지 섬의 변화와 함께 900년 전, 고려의 외교무대이자 중국 사신단이 수도 개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군산군도를 다채롭게 살···
믿음이 가져오는 기적
사람은 신(信)이다 한의상 지음·경향신문·1만9000원 제약기업이자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널리 알려진 한의상 팜젠사이언스 회장의 에세이다. 한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한 ‘사람 경영’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전작인 <사람만 남았다>와 <사람이 무기다>의 뒤를 잇는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을 먼저 이해해···
(44)자만심이 독이 된 마르시아스
‘살가죽이 벗겨지는 마르시아스’(1575~1576년, 캔버스에 유채, 크로메리츠 미술관 소장) 인생에서 잘나갈 때, 자신은 여전히 성공할 것이라 착각한다. 자신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아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자만심은 금물이다. 독이 되어 돌아온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자신의 실력만 믿고 신에게 도전했던 인물이 마르시아스다. 숲의 정령 마르시···
(16)사춘기보다 무서운 오춘기의 묘약 ‘우정’
뮤지컬 <렌트>?<드라이 플라워>?<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꾿빠이, 이상>
뮤지컬 <렌트>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La Vie Boheme’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유난히 기온차가 급격한 올겨울, 어느 때보다 긴 환절기를 지나 연말연시가 되니 주위에 변화가 잇따른다. 부고도 많고 인사이동도 많다. 인생의 희비가 교차하는 시기다. 예상치 않은 굴곡은 오춘기(2···
[스포츠]
LPGA에 다시 ‘한국 바람’ 불까
주춤했던 미국 무대 도전, 증가세로 전환 2024년 25명 이상 활동 ‘파리올림픽도 기대’
‘2019년 15승, 2020년 7승, 2021년 7승, 2022년 4승, 2023년 5승….’ 최근 5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거둔 한국선수들의 연도별 우승 횟수다. 박인비, 박성현, 고진영, 김세영 등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주축선수들을 중심으로 2015, 2017, 2019년에 각각 15승씩 합작하···
[연예]
노량: 죽음의 바다-이순신 3부작 완결, 흥행 역사 이어질까
전작들 이상으로 전투상황의 디테일한 묘사, 액션 장면 연출에 공을 들였다. 특히 원테이크로 명군→조선→왜→이순신으로 넘어오는 백병전 연출이 백미다.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도입부 해변신과 비교되며 회자될 듯싶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목: 노량: 죽음의 바다(Noryang: Deadly Sea) 제작연도: 2023 제작국:···
[오피니언]
쿠데타에 관대한 나라
영화 <서울의 봄>이 연일 화제다. 12·12 군사반란의 면면에서 신군부에 맞서 스러져 간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전두환과 신군부가 군인의 본분을 잊고 쿠데타를 일으키고, 집권하고, 권력의 아귀다툼을 벌이던 암울한 시대의 뒤편엔 자기 몫을 다하기 위해 불행한 삶을 감내한 이들의 눈물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피눈물···
1557호를 읽고
‘민주당판 이준석’ 왜 없는 걸까 그런 자 없으니 다행이죠.경향신문 도* 과연 진짜로 이준석급으로 클 인물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모든 언론이 다 이준석의 언행에 마이크를 쥐여줌으로써 그 인물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이야기할 스피커가 없었던 걸까요?네이버 hbdw* 이탄희 의원 요구도 못 들어주는 집단이 제2의 이준석을 어떻게···
‘어제’를 보라
“지금 왜 갑자기 ‘서울의 봄’인가.” 영화 <서울의 봄> 흥행을 계기로 저마다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최근 관련해서 인상 깊은 비평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창비주간논평’에 실린 유희석 전남대 교수(영문학)의 ‘영화 <서울의 봄>을 곱씹어 보는 일’이었는데요.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지 못한 회한, 지금도 반복되···